돌아온 정효근, 전자랜드를 살려낸 비장의 카드

김희선 2021. 1. 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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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정효근이 지난 12일 KGC전 득점 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KBL 제공

인천 전자랜드의 '비장의 카드' 정효근(28·202㎝)이 돌아왔다.

정효근은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전자랜드 복귀전을 치렀다. 상무에서 제대한 정효근은 2018~19시즌 이후 오랜만에 밟은 홈 코트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이 덕분에 전자랜드는 인삼공사를 79-61로 꺾고 5위(16승15패)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했다.

이날 1쿼터를 벤치에서 지켜보다가 2쿼터에 투입된 정효근은 24분38초를 뛰며 7득점 7리바운드 4블록슛을 기록했다. "야투율이 좋지 못했다. 조금 급했던 것 같다"는 유도훈 감독의 말처럼 득점만 보면 아쉬움이 있는 성적이었다. 이날 정효근이 기록한 야투성공률은 22.2%(2/9)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희망이 있었다. 리바운드와 블록슛이었다.

그동안 전자랜드는 높이에서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였다. 정효근과 강상재의 입대로 국내 선수들이 골 밑 싸움에서 밀렸다. 그러나 정효근이 돌아오면서 높이 고민을 덜었다. 골 밑에서 고군분투하던 이대헌의 부담 역시 줄었다. 정효근은 상대 외국인 선수 크리스 맥컬러의 슛을 블록으로 차단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변준형, 김경원의 슛도 쳐내면서 전자랜드의 골 밑을 지켰다. 정효근이 가세하면서 제공권 싸움에서 숨통이 트인 전자랜드는 리바운드 대결에서 43-32로 인삼공사에 앞섰다.

정효근은 "군 생활을 하며 우리 팀 경기를 보면 리바운드가 아쉽더라. 리바운드를 빼앗기니 속공을 못 하고, 상대에게 두세 번 공격을 더 허용한다. 그렇게 해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우리 팀에는 득점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리바운드 싸움만 비등하게 해도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낙현도 "(정)효근이 형만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리바운드에서 밀리지 않으니 속공도 쉬워졌고, 공격도 편하게 했다"며 '정효근 효과'를 설명했다.

골 밑만 강해진 게 아니다. 내·외곽 플레이가 모두 가능하고, 스피드도 갖춘 정효근은 전자랜드의 공격 옵션을 더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선수다.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필요할 때는 외곽슛도 터뜨리며 공격의 활로를 뚫어준다.

정효근의 몸 상태는 아직 100%가 아니다. 앞으로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 그는 미복귀 말년 휴가까지 탈탈 털어 일찍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라는 시간도 있는 만큼, '비장의 카드' 정효근을 장착한 전자랜드의 후반기 도약을 기대해볼 만하다. 유도훈 감독은 "정효근과 나머지 선수들의 조화가 올 시즌 안에 얼마나 잘 이뤄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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