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끼리 복사해서 돌려본다는 '차석용' 비매품 책 뭐길래?

박수호 2021. 1. 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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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지난해 말 펴낸 책 ‘CEO Message’가 창업자들 사이에 조용히 화제다.

애초 이 책은 LG생건 임직원을 위해 비매품으로 출간됐다. 그런데 한 창업자가 우연히 구해 읽고 SNS(소셜미디어)에 호평하는 후기를 올리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빌려줄 수는 없나요?’ 등 반응이 뜨거웠다는 후문. SNS상에서는 시중에서 살 수 없으니 차라리 양장본을 복사해 돌려보려는 움직임이 있을 정도다.

SNS에 책을 소개했다 깜짝 화제의 주인공이 된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는 “저도 대표로서 지난 1년 7개월간 매주 임직원에게 CEO 레터를 보내고 있다. 스타트업이든 대기업이든 생존과 성장을 위해 인재 육성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CEO의 철학과 방향을 세워야 하는데 (차 부회장의 책은) 좋은 지침이 됐다. 이런 감상을 SNS에 올렸는데 제본을 떠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는 등 일이 너무 커져버렸다”고 말했다.

이 책은 차 부회장이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임직원들에게 보낸 글을 재편집해 엮은 초판(2017년 발간), 지난해 말 2020년까지 엮어 새로 내놓은 재판 버전이 있다.

‘비전과 경영전략’ ‘조직운영과 혁신’ ‘고객가치 창조’ ‘인재와 리더십’ ‘일과 성과에 대한 관점’ ‘직장에서의 마음가짐’ ‘정도경영’ 등의 소주제 아래 차 부회장이 직접 쓴 글이 담겨 있다.

스타트업 루트에너지 윤태환 대표가 올린 책 소개글에 많은 창업자, 직장인이 관심을 보였다.
책에는 “구성원 간 신뢰 관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모르는 것은 솔직하게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위기상황에서 정직하게 돌파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100인 제품을 150인 것처럼 광고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경우가 있다. 과장된 표현을 과감히 빼면 당장은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겠지만, 결국에는 소비자들이 진심을 알고 신뢰하게 된다면 이보다 더 큰 미래를 위한 투자는 없을 것” “보고서 작성하는 것을 일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일은 쇼(Show·보여주기)가 아니다”와 같은 글귀가 소개돼 있다.

LG생건 직원이 아니더라도 많은 경영자와 직장인이 새겨들을 만한 내용들이다.

참고로 차석용 부회장은 2005년 LG생활건강 CEO로 취임한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62분기 연속 영업이익 성장 신기록도 달성 중이다.

윤태환 대표는 “차 부회장의 메시지를 누구나 볼 수 있게 단행본으로 판매했으면 좋겠다는 게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박수호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3호 (2021.01.20~2021.01.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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