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 글로벌 TV 각축장..OLED·미니 LED 등 경쟁 다변화

이건엄 2021. 1. 1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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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주도하고 소니·TCL 등 추격..시장구도 변화 오나
아직 대세는 LCD..미니 LED 통해 프리미엄 수요 적극 대응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환 앞둔 과도기..기술경쟁 지속될 것"
삼성전자 모델들이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2021년 신제품 '네오(Neo)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 TCL 등 글로벌 TV 제조업체들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에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프리미엄 시장 경쟁이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액정표시장치(LCD) 진영의 삼성 QLED와 자발광을 앞세운 LG OLED 간의 경쟁에 미니 LED까지 가세한 것이다. 특히 초프리미엄을 앞세운 마이크로LED까지 등장하면서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업체 간 기술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TV 시장 화두인 미니 LED 제품군을 CES 2021에 출품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LG전자는 지난달 29일 온라인 행사를 통해 각각 ‘네오 QLED’, ‘LG QNED’라고 명명한 미니 LED TV를 공개한 바 있다.


미니 LED는 기존 LCD TV에 사용되는 LED 백라이트 광원 대비 크기가 10분의 1 미만 수준이다. 덕분에 밝은 화면 구현과 화면분할구동(로컬디밍) 영역을 세분화할 수 있어 LCD TV의 단점 가운데 하나인 명암비를 극대화할 수 있다.


LG전자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LG QNED'.ⓒLG전자

이미 프리미엄 시장에서 QLED와 OLED를 밀고 있는 양사가 새로운 형태의 미니 LED 제품을 잇달아 내놓은 것은 다변화하고 있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TV 시장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LCD 라인업을 강화해 대중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 판매량은 2억2383만대로 추정되는데 이 중 OLED TV는 354만대(1.6%) 수준에 불과하고 나머지 대부분이 LCD TV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각각 마이크로 LED와 OLED 등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자발광’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다소 높은 가격이 구매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 LED TV같은 경우 1억7000만원이라는 다소 현실성 떨어지는 가격으로 일반적인 가정용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TCL 4K 미니 LED TV.ⓒTCL

이런 상황에서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제조사들도 미니 LED를 잇달아 내놓으며 경쟁은 한 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들은 기술적 난도가 LCD와 큰 차이가 없는 미니 LED를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꽉 잡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 구도 변화를 노리고 있다.


TCL은 CES 2021에서 미니 LED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OD 제로 미니 LED TV’를 선보였다. TCL은 지난 2018년 미니 LED TV를 처음 선보인데 이어 2019년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출시했다. 이어 지난해 2세대 제품인 '비드리안 미니 LED TV'를 출시했고, 올해 초슬림을 구현한 3세대 제품을 내놓았다.


하이센스도 미니 LED 시장을 겨냥해 프리미엄 제품군인 ‘ULED’ TV 신제품에 미니 LED와 8K를 적용한 신제품을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올해 프리미엄 TV 시장 이목이 미니 LED에 쏠려있는 상황이지만 각사의 초 프리미엄을 담당하는 자발광 제품들도 성능을 한 층 더 강화하며 프리미엄 시장 기반 다지기에 나선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110인치 마이크로LED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최상위 제품인 마이크로LED TV의 제품군을 110인치부터 70인치까지 확대하고,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출시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마이크로LED TV는 1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 이하 크기의 발광다이오드(LED)를 픽셀(화소)로 사용하는 자발광 TV다.

LG전자는 올해 업계 최초로 화면 크기 83인치 올레드 TV를 출시한다. 기존에 LG전자의 올레드 TV에서 가장 화면이 큰 제품은 초프리미엄으로 분류되는 88인치 8K OLED TV였다.


LG전자의 올레드 TV 중에서 화면 크기가 70인치 이상인 초대형 제품의 개수도 지난해 4개에서 올해 7개로 확대된다. 특히 LG전자는 올레드 소자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올레드 패널 ‘OLED evo(올레드 에보)’를 처음으로 도입한다.


소니도 올해 OLED TV에 힘을 싣는다. 55인치부터 65, 77, 83인치까지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밝기와 명암표현을 기존보다 더욱 정밀하게 표현할 수 있는 ‘XR OLED 콘트라스트’ 기술을 새로 적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OLED와 미니 LED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함으로서 이들의 기술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넘어가는 과도기인 만큼 당분간 이런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 OLED TV 라인업.ⓒLG전자

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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