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슈] 키움은 왜 김상수를 사인 앤드 트레이드 했을까

배중현 2021. 1. 1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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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가 3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자체 청백전을 가졌다. 김상수가 구원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3.31/

키움이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베테랑 불펜 김상수(33)를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내보냈다.

키움은 13일 김상수와 2+1년, 최대 15억5000만원에 계약한 뒤 SK에 현금 3억원과 2022시즌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조건으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상수의 FA 계약은 계약금 4억원, 연봉 3억원, 옵션 1억5000만원이다. 1년 옵션 조건이 발동되면 계약금 1억원이 추가 지급된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김상수는 SK와 FA 협상 테이블을 차린 뒤 키움에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금액 세부 조건이 어느 정도 오간 상황이었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구단에서 먼저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얘기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선수가 트레이드를 구단에 제시한 이유는 FA 보상 규정 때문이다. FA 등급이 'A'인 김상수는 2020년 연봉(3억원)을 고려하면 이적 보상금이 최대 9억원(연봉 300%)이다. 문제는 이 보상금을 내고 영입을 원한 구단이 없었다. 원소속구단 키움과의 FA 협상마저 제자리걸음을 반복하자 사인 앤드 트레이드가 묘수로 떠올랐다. 키움은 자체 회의 끝에 김상수의 요청을 수용했다. 이미 SK와 계약 논의가 상당히 진전됐던 김상수 이적은 급물살을 탔다. 키움으로선 FA 계약이면 더 많은 이적 보상금을 챙길 수 있었지만 뜻을 접었다. 계약 의지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미련 없이 보냈다.

키움, SK, 김상수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에 가깝다. 키움은 FA 계약 여부를 두고 이런저런 말이 많았던 김상수 거취가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자체적으로 김상수 공백을 채울 수 있다는 계산을 마친 상황이다. SK는 백전노장 베테랑을 영입해 불펜 뎁스(선수층) 강화에 성공했다. 김상수도 키움을 떠나 SK에서 새로 출발할 수 있게 됐다. FA 보상금 규정 때문에 이적이 불발될 수 있었지만 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트레이드에는 지방 A 구단이 SK와 영입 경쟁을 펼쳤다. 조건은 비슷했지만, 김상수가 SK행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수는 2008년 데뷔한 베테랑이다. 통산 456경기에 등판해 21승 36패 97홀드 38세이브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3승 3패 11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4.73이다. 2019년에는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인 40홀드를 달성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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