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30% 저렴하다" 정부도 OK..SKT, 5G 언택트요금제 15일 출시

조슬기나 2021. 1. 1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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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SK텔레콤이 기존보다 30% 저렴한 월 3만원대 5G 언택트요금제를 오는 15일 공식 출시한다. 유보신고제 도입 후 첫 사례인 이번 요금제는 향후 사업자 간 5G 요금경쟁이 본격화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SK텔레콤이 사회 전반의 비대면화 추세에 대응하고 유통비용 절감을 통해 요금을 낮췄다는 점에 주목, 이번 요금제를 수용했다.

◆SKT, 30% 저렴한 온라인 전용 요금제 6종 출시

SK텔레콤은 오는 15일 새로운 요금제 ‘언택트 플랜’을 출시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언택트 플랜’은 5G 요금제 3종 및 LTE 요금제 3종 등 총 6종으로 구성된 온라인 전용 요금제로 SK텔레콤 공식 온라인 몰인 T다이렉트샵에서 가입할 수 있다. 5G의 경우 월 3만8000원에 데이터 9GB, 월 5만2000원에 데이터 200GB, 월 6만2000원에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는 기존 5G 요금제 대비 30%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기존 요금제에 존재했던 약정, 결합조건, 요금제 부가혜택을 없앤 대신 비싸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던 5G 요금제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은 "‘쉽고 단순하고 저렴하게’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의 니즈를 고려, 기존 오프라인 기반 요금제의 유통?마케팅 비용 절감분을 월 정액에 직접 반영해 이동통신 서비스의 본질인 ‘저렴한 요금’과 ‘데이터 제공량 확대’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월 6만2000원인 ‘5G언택트52’의 경우 기존 SK텔레콤의 대용량 LTE 데이터 요금제인 ‘T플랜 에센스’(월 6만9000원, 데이터 100GB제공)를 선택약정 할인 받아 이용하는 것과 거의 유사한 금액대다. 기존 LTE요금과 동일한 수준으로 대용량 5G 데이터 요금제 이용이 가능 해졌다고 SK텔레콤은 강조했다.

LTE 역시 4만원대에 100GB대용량 데이터 이용이 가능한 요금제가 마련되는 등 ‘언택트 플랜’ 출시로 고객의 요금 부담은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비대면 추세 고려…국회 요금인하 압박에도 화답

이번 요금제는 ‘언택트 플랜’이 1인 가족 및 비대면 채널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사회적 트렌드를 고려해 이동통신 서비스 요금에 대한 고객의 선택권을 강화한 것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해당 요금제는 T다이렉트샵에서 신규(번호이동 포함)?기기변경 시 가입할 수 있으며, 자급제(OMD) 단말 및 유심 단독 개통시에도 가능하다. 다만 단순 요금변경 및 이통사향(OEM) 단말 중고 기변의 경우는 가입할 수 없다.

이날 SK텔레콤이 신고한 요금제는 요금인가제 폐지로 작년 12월10일 유보신고제가 도입된 이후 첫 사례다. 앞서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동통신사에 마케팅비를 줄인 저렴한 온라인 요금제 출시를 요구한 데 따른 행보기도 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경제 상황에서 이동통신업계 1위 기업이 주도하는 5G 통신비 절감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요금제 신고 직후 이원욱 과방위원장, 조승래, 우상호, 한준호 등 국회의원들이 이례적으로 지지입장을 발표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SK텔레콤으로서도 정치권의 가계통신비 인하 요구, 비대면 확산 추세에 따른 소비자 선택권 확대까지 고려한 행보인 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SK텔레콤의 LTE·5G 언택트 플랜 요금제 이용약관(요금 및 이용조건)을 수리하며 "온라인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최근 사회 전반의 비대면화 추세에 대응하고, 유통비용 절감분을 반영해 요금 인하를 한 측면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5G 요금경쟁 본격화…알뜰폰 도매대가도 인하하기로

이에 따라 향후 5G 저가 요금제 출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T, LG유플러스도 유보신고제 도입 후 첫 사례인 이번 결과를 지켜보며 요금제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비싸다는 비판을 받아온 5G는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한명진 SK텔레콤 마케팅그룹장은 “유보신고제 시행에 따른 사업자의 자율성 확대로 업계의 자발적 요금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SK텔레콤은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와 사회 트렌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뜰폰 5G 요금도 더 낮아질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5G 요금제 출시가 알뜰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 SK텔레콤이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도매대가를 인하해 제공하도록 했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에 따르면 알뜰폰 업체가 SK텔레콤에 제공하는 도매대가는 해당 요금제의 89~96% 수준으로 거의 차이가 없다. 격차가 20%는 돼야 알뜰폰의 경쟁력 확보, 운영비 보존이 가능하다는 게 협회의 주장이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요금구간과 관련해서도 5G 요금제의 중·소량 구간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에 추가 신고하도록 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이용약관 신고 수리를 계기로 유보신고제 하에서 보다 다양하고 저렴한 요금제 출시가 활성화됨으로써 요금 인하 경쟁과 소비자 선택권이 지속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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