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 무력 강화"..김여정 "특등머저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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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8차 당대회를 마무리하며 핵전쟁 억제력을 다시 언급했다.
13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 총비서가 당대회 결론에서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 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여정이) 직책을 맡진 않았지만 여전히 대남문제 총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강등설 등이 나오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이 시점에서 담화를 내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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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군사력 강화 의지 재확인
김여정 대남 비난 담화로 건재 과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8차 당대회를 마무리하며 핵전쟁 억제력을 다시 언급했다. 군사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강등설이 돌았던 김 총비서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자기명의로 올해 첫 대남 담화를 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13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 총비서가 당대회 결론에서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 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별도의 대미·대남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결정서 원문도 공개되지 않았다. 대신 김 총비서는 경제 발전을 강조하는 한편 내부기강을 다잡았다. 그는 "제일 걸리고 있는 경제 문제부터 시급히 풀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 5일 개막한 8차 당대회는 12일까지 총 8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1970년 5차 당대회(12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긴 대회 일정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북한은 핵무력 증강을 예고하고, 자력갱생·정면돌파 노선을 심화하기로하면서 한반도 정세는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은 핵능력을 앞세워 미국이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게 해 제재를 무력화하는 ‘힘겨운 정면돌파 노선’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입지 위축설이 돌았던 김 부부장은 담화를 내고 존재감을 돌연 과시했다. 그는 최근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북한 열병식 개최 동향 추적을 ‘적대적 시각’으로 규정하며 "이해하기 힘든 기괴한 족속들", "둘째라면 섭섭해할 특등머저리들" 등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남측을 맹비난했다. 또한 "언제인가도 내가 말했지만 이런 것들도 꼭 후에는 계산이 돼야 할 것"이라며 남북관계의 험로를 예고했다.
다만 김 부부장의 강등을 정치적 입지 위축이나 실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여정이) 직책을 맡진 않았지만 여전히 대남문제 총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강등설 등이 나오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이 시점에서 담화를 내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북한은 오는 17일 남쪽의 정기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를 평양에서 개최한다고 이날 예고했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으로, 통상 연 1회 정기회의를 열어 헌법과 법률 개정, 주요 국가기구 인사, 예산안 승인 등 역할을 한다. 8차 당대회 직후에 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대회에서 결정된 사항에 대해 법률 정비 등 후속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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