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 무력 강화"..김여정 "특등머저리들"

김동표 2021. 1. 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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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8차 당대회를 마무리하며 핵전쟁 억제력을 다시 언급했다.

13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 총비서가 당대회 결론에서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 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여정이) 직책을 맡진 않았지만 여전히 대남문제 총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강등설 등이 나오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이 시점에서 담화를 내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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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차 노동당 대회 마무리
김정은, 군사력 강화 의지 재확인
김여정 대남 비난 담화로 건재 과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13일 8차 당대회를 마무리하며 군사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전날 김정은 총비서가 결론에서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8차 당대회를 마무리하며 핵전쟁 억제력을 다시 언급했다. 군사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강등설이 돌았던 김 총비서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자기명의로 올해 첫 대남 담화를 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13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 총비서가 당대회 결론에서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 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별도의 대미·대남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결정서 원문도 공개되지 않았다. 대신 김 총비서는 경제 발전을 강조하는 한편 내부기강을 다잡았다. 그는 "제일 걸리고 있는 경제 문제부터 시급히 풀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 5일 개막한 8차 당대회는 12일까지 총 8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1970년 5차 당대회(12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긴 대회 일정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북한은 핵무력 증강을 예고하고, 자력갱생·정면돌파 노선을 심화하기로하면서 한반도 정세는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은 핵능력을 앞세워 미국이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게 해 제재를 무력화하는 ‘힘겨운 정면돌파 노선’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6일 노동당 제8차 대회의 2일차 회의가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고 7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의 사업총화보고를 들으며 요지를 받아적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김덕훈 내각총리. 뒤쪽에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의 모습도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쳐>

이번 대회를 통해 입지 위축설이 돌았던 김 부부장은 담화를 내고 존재감을 돌연 과시했다. 그는 최근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북한 열병식 개최 동향 추적을 ‘적대적 시각’으로 규정하며 "이해하기 힘든 기괴한 족속들", "둘째라면 섭섭해할 특등머저리들" 등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남측을 맹비난했다. 또한 "언제인가도 내가 말했지만 이런 것들도 꼭 후에는 계산이 돼야 할 것"이라며 남북관계의 험로를 예고했다.

다만 김 부부장의 강등을 정치적 입지 위축이나 실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여정이) 직책을 맡진 않았지만 여전히 대남문제 총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강등설 등이 나오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이 시점에서 담화를 내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북한은 오는 17일 남쪽의 정기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를 평양에서 개최한다고 이날 예고했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으로, 통상 연 1회 정기회의를 열어 헌법과 법률 개정, 주요 국가기구 인사, 예산안 승인 등 역할을 한다. 8차 당대회 직후에 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대회에서 결정된 사항에 대해 법률 정비 등 후속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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