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新패러다임 ESG]소비자보호·스타트업 투자..진화하는 사회적 책임

박선미 2021. 1. 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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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사태로 중요해진 준법·소비자 보호
혁신금융과 연결되는 스타트업 투자
코로나19 극복 등 사회공헌 강화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국내 5대 금융그룹 회장들의 올해 신년사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된 ‘미션’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다. 이 가운데 ‘S(사회)’에 해당하는 사회적 가치, 사회적 책임, 상생은 금융그룹 회장들이 ESG 경영을 말할 때 빼놓지 않고 강조하는 항목이다. 오랫동안 금융권에서 추구해온 ESG 경영의 핵심이라고도 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로 준법 경영 준수를 통한 실추된 금융권의 신뢰 회복이 중요해졌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절실해져 ‘S’에 더욱 힘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금융권의 생존 돌파구로 여겨지고 있는 ‘혁신 금융’은 ESG 가운데 ‘S’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올해도 꾸준한 투자가 동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3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기업 ESG 평가에서 ‘S’는 크게 4개 항목으로 나눌 수 있다. ▲고용 및 근로조건, 노사관계, 직장 내 안전 및 보건, 인력개발 및 지원, 직장 내 기본권 등 근로자에 대한 부분 ▲공정거래, 부패방지, 사회적 책임 촉진 등 협력사 및 경쟁사에 대한 부분 ▲소비자에 대한 공정거래, 소비자 안전, 소비자 개인정보보호 등 소비자에 대한 부분 ▲지역사회 참여 및 사회공헌, 지역사회와의 소통 등 지역사회 부분이다.

사모펀드 사태로 중요해진 준법·소비자 보호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로 곤욕을 치렀던 금융지주들은 올해 준법 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과 인사를 진행했다. ESG 경영에서 S, 특히 소비자 보호를 보완하는 조치로 읽힌다.

우리금융은 조직 내 감사 부문을 신설하고 ‘원칙주의자’로 불렸던 감사원 출신인 신민철 2사무차장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2019년 금융권 최초로 준법 및 부패방지 경영시스템 국제 표준 인증을 동시에 획득한 하나금융 역시 올해 조직개편·임원인사에서 금융권 최초로 은행에 소비자리스크그룹을 신설하고 각 상품의 위험 등급 평가와 위험도에 따른 판매한도 적정성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준법감시 기능 강화를 위해 준법감시인인 왕호민 상무와 감사팀장인 김성주 본부장을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책임·권한을 강화했다. 은행을 포함한 신한금융 내 자회사 핵심 경영이슈에 대해 준법지원, 감사 담당 부서와 상시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 사전ㆍ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소비자보호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했다.

혁신금융과 연결되는 스타트업 투자

빅테크와의 경쟁 심화로 혁신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금융권에서 스타트업 기업들과의 상생은 5대 금융지주 모두 적극 추진하고 있는 부분이다.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금융권 트렌드인 디지털화에도 속도를 낼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우리경제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추진되는 K뉴딜 사업에도 보조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올해 스타트업과 핀테크 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투·융자와 지원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사회적 가치창출 확대를 통한 동반성장 추진’ 이라는 목표 아래 사회적 기업 및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강화, 예비 창업자 및 소상공인 컨설팅 지원(기업대출 상품과 연계된 단계별 경영 컨실팅 지원 강화),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출 상품 및 지원 확대를 그 내용으로 한다.

KB금융은 지난해 7월부터 KB혁신금융협의회를 ‘KB뉴딜·혁신금융협의회’로 확대해 운영 중이며, 협의회를 중심으로 2023년까지 66조원의 혁신금융 지원 및 2025년까지 10조원의 한국판 뉴딜 지원 등 총 76조원의 금융 지원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신한금융도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지원 받을 수 있도록 창업지원 기관 및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의 실질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신한 퓨쳐스랩’을 통해 195개 기업을 육성하고 331억원(직접투자 258억원)을 투자했는데, 올해도 이에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서울과 인천에 S브릿지, 대전 D브릿지 등 스타트업 육성공간을 운영 및 설립 중에 있으며 향후 부산, 광주, 제주까지 조성을 확대해 전국 단위의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뉴딜 사업의 기초 기술력을 제공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입주시키고, 입주기업에 2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뉴딜 관련 스타트업들이 성장해청년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코로나19 극복 등 사회공헌 강화

고객과의 접점이 많은 은행권의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대출원리금 만기연장 규모는 이미 지난해 11월 109조1509억원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자상환 유예금액 역시 지난달 1020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해 5대 금융지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피해계층과 소외계층을 향한 금융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5대금융지주 회장 모두 연초부터 코로나19로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들에 대한 금융 지원은 계속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연초부터 코로나19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100곳을 선정해 생활자금 및 홍보,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는 ‘우리동네 善(선)한 가게’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는 별도로 향후 6개월간 자체 소유 건물에 임차중인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에게 월 임대료 30%를 감면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시 영업중단 업종에게는 전액 면제해 주기로 했다.

농협금융은 농협은행을 통해 새희망홀씨, 중금리 대출 등 서민금융상품 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개인사업자대출119’ 제도를 활성화를 통한 중소기업 지원 강화를 위해 적극 노력 중이다. 하나금융은 일자리 창출, 미래인재양성, 웰빙문화 조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가치 창출에 기여하기 위한 사회공헌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혁신기술을 연계해 포용금융을 실천할 수 있도록 크라우드 펀딩 기법을 도입한 플랫폼 개발도 고민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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