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진단키트 경쟁 합류.. 수요 줄어든다는데 괜찮을까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2021. 1. 13. 11:2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지난 12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통해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이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 소식을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미 주요 기업들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치료제·백신 개발로 진단키트 수요가 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 전망과 달리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기술력과 제품 성능에 따라 시장 안착 또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 사업 배경 ‘노코멘트’… 업계 “성장세 고려했을 것”

한미약품은 지난 12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 비전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글로벌 전략을 공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현재 한미약품은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 중이다. 제품 종류나 출시 시기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진단키트의 높은 수요와 함께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빠른 시일 내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재 제품 발매를 준비 중인 상태로, 자세한 사업계획이나 진출 배경을 공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회사 측이 구체적인 배경을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는 ‘K-진단키트’의 높은 성장세를 고려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 진단키트 업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11월 기준 월 수출액이 5910억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1월(324만원)보다 18만배 이상 증가했고, 1~11월 누계 수출액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지난해 국내 바이오헬스 수출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수출량이 크게 늘면서 해외 판매 문턱이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국산 진단키트는 점유율이 낮았던 과거에 비해 제품 신뢰도와 수요가 높게 상승했다. 진단키트 업체 관계자는 “현재 해외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은 상태로, 임상과 허가를 거쳐 기술력을 인정받는다면 새로 개발하는 제품 또한 대량 판매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진출하는 기업이 많고 제품 성능에 따라 우열이 나뉘고 있는 만큼, 전문 인력을 통해 개발한 고성능 제품을 선보여야만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FDA 허가가 중요한데, (코로나19 진단키트)FDA 허가 경험이 있는 인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허가 과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신 개발로 수요 감소? 접종 후에도 진단 필요

일각에서는 백신 개발·도입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줄면서, 한미약품이 사업 진출 후 곧바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실제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 도입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진단키트 업계의 하락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우려와 달리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후에도 진단키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신 접종 후에도 여러 차례 추가 진단이 필요할 뿐 아니라, 재발이나 부작용, 변이 바이러스 진단을 위한 새로운 제품 수요도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치료제 또한 접종에 앞서 진단이 필요한 만큼 개발 후에도 수요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체외진단기업협의회 이민전 운영위원장은 “지금도 계속해서 변이된 형태의 바이러스가 나오고 있고, 과거 다른 전염병의 경우 백신 접종 후 변이 바이러스가 더 많아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진단 오류가 있다면 새로운 종류의 진단키트를 활용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보다 증가 폭이 둔화될 수 있지만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지금은 수요를 우려할 시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이날 진단키트 외에 백신 위수탁 생산과 치료제 개발 등 ‘예방-진단-치료’에 이르는 코로나19 전 주기 라인업 구축 계획을 밝혔다.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은 “한미약품은 mRNA백신과 DNA백신 위수탁생산(CMO·CDMO)이 가능한 다양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하기 위해 여러 회사와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