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증도 '장내 미생물'에 달렸다.. 홍콩 연구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2021. 1. 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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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 체내에서 가장 큰 면역기관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와 예후를 위해 장내 미생물을 관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 또한 "장내 미생물 환경, 장내 면역에 대한 연구를 통해 코로나19를 치료·예방할 수 있는 해법 또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장내 미생물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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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미생물' 면역에 관여
최근 코로나19 중증도가 장내 미생물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장은 체내에서 가장 큰 면역기관이다. 장내 미생물 역시 면역력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장 면역이 코로나19 중증도를 낮추는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 최근 관련 연구가 나왔다. 몸 속 장내 미생물이 어떤가에 따라서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무증상으로 넘어갈 수도, 중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코로나 '중증' 환자, 장내 유익균 적었다

홍콩 중문대 연구팀은 2020년 2월부터 5월까지 코로나19 환자 100명의 대변 표본을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장내 미생물 중에서 유익균으로 알려진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덤'이 적을수록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았다. 또한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사람 78명과 비교한 결과, 코로나19 환자는 감염되지 않은 환자보다 '루미노코커스 그나부스' '루미노코쿠스 토크' '박테로이데스 도레이' 등 미생물이 더 많았다. 반면, '비피오박테리움 아돌레센티스'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 '에우박테리움 렉탈레' 등 미생물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후에도 장내 유익균들의 양이 적어졌는데,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유익균 감소 효과는 한 달가량 지속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와 예후를 위해 장내 미생물을 관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내 미생물을 이용해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 또한 "장내 미생물 환경, 장내 면역에 대한 연구를 통해 코로나19를 치료·예방할 수 있는 해법 또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인·면역력 저하자는 '유산균' 먹으면 도움

전문가들은 장내 미생물이 코로나19 중증도를 결정하는 원인에 대해, 장은 신체 모든 기관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동호 교수는 "장내 유익균이 발생시키는 대사 물질은 혈액이나 임파선을 타고 폐로 이동한다"며 "이로 인해 장은 폐, 뇌 등 여러 장기와 밀접하게 상호작용한다"고 말했다. 실제 장내 미생물 구성은 우울증,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매 등 정신질환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가 다수 발표된 바 있다.

다만, 장내 미생물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위험하다. 장내 미생물이 체내에 항체를 형성하는 등 확실한 면역 상태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몸속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면역력을 높여줄 수 있다는 정도로만 생각하는 게 좋다. 특히 노인이나 면역력 저하가 의심되는 사람은 건강한 생활습관과 함께 장을 관리하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동호 교수는 "코로나19에 걸리면 젊은 사람은 그냥 넘어가지만, 고령의 경우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며 "20대의 장내 미생물이 가장 건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이가 들어도 장내 미생물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유산균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된다. 유산균은 김치, 된장, 요구르트 등 발효음식에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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