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구] '벼락 2위' kt, 불펜 공헌 저평가에 의견 분분

케이비리포트 입력 2021. 1. 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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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지난 11일 연봉 조정 신청을 마감했다.

연봉 조정을 신청한 선수는 kt 위즈의 투수 주권이다.

주권 측과 kt 구단이 18일까지 원하는 연봉의 산출 근거 자료를 KBO에 제출하면 KBO 총재가 지정한 조정위원회가 25일까지 조정을 종결한다.

 주권의 연봉 조정 신청의 근본 원인은 KBO리그의 불펜 투수 저평가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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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최다 등판-홀드왕' 주권, KBO에 연봉 조정 신청

[케이비리포트]

 KBO에 연봉 조정을 신청한 kt 주권
ⓒ kt위즈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지난 11일 연봉 조정 신청을 마감했다. 연봉 조정을 신청한 선수는 kt 위즈의 투수 주권이다. 2020년 연봉이 1억 5천만 원이었던 그는 kt 구단에 2억 5천만 원으로의 인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kt 구단의 제시액은 2억 2천만 원에서 요지부동이었다. 양 측의 차액은 3천만 원이다. 

주권 측과 kt 구단이 18일까지 원하는 연봉의 산출 근거 자료를 KBO에 제출하면 KBO 총재가 지정한 조정위원회가 25일까지 조정을 종결한다. 조정위원회는 양측의 중간 지점에서 타협점을 찾을 수 없으며 둘 중 어느 한쪽이 원하는 대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동안 KBO리그의 연봉 조정 신청은 '선수의 무덤'이었다. 역대 연봉 조정 신청에서 구단을 상대로 승리한 선수는 2002년 LG 트윈스의 류지현(현 LG 감독)이 유일했다.

2011년 타격 7관왕을 차지한 이대호조차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한 연봉 조정 신청에서 패하며 통산 19번째로 구단이  승리했다. 2012년에는 LG 트윈스의 이대형(은퇴)이 연봉 조정 신청을 했으나 중도에 취하한 바 있다. 주권이 KBO의 조정 종결까지 이른다면 이대호 이후 10년 만의 일이 된다. 

▲ kt 주권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kt 주권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 케이비리포트
 
주권은 2020년 77경기에 등판해 70이닝을 던지며 6승 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2.70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229를 기록했다. 실점을 기반으로 산출된 승리기여도 RA9-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98에 달했다.

정규 시즌 144경기의 절반이 훌쩍 넘는 77경기 등판으로 주권은 리그 최다 등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순수 불펜 투수 중 소화 이닝은 리그 최다 3위였다. 홀드 부문 리그 1위를 차지하며 2015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개인 타이틀도 차지했다. 

주 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199를 기록하며 효과적인 투구 내용을 과시했다. 한 마디로 불펜의 '마당쇠' 노릇을 수행하며 kt의 창단 첫 가을야구에 앞장섰다. 

혹사가 분명했던 잦은 등판을 했음에도 준수한 세부 지표, 그리고 개인 타이틀 차지와 팀의 성적 상승까지 주권의 연봉 인상 요인은 너무도 뚜렷하다. 하지만 구단이 선수의 요구액에서 3천만 원을 덜 주기 위해 연봉 조정 신청을 불사하자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또 다른 불펜 투수 유원상에게도 구단의 연봉 책정이 불리하게 적용되었다는 평가다. 유원상은 지난해 62경기에 등판해 64이닝을 던져 2승 1패 2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80 피OPS 0.667을 기록했다. 그는 2020년 연봉이 4천만 원에서 올해 8천만 원으로 4천만 원 인상에 그쳤다. 

유원상은 지난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해 C등급으로 분류되어 보상 없이 자유로운 이적이 가능했다. 하지만 그는 kt 잔류를 선택해 FA 신청을 포기했다.

<서울신문>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kt위즈 구단은 이와 관련 "창단 후 모든 선수에게 동일한 연봉 시스템을 적용했는데 주권의 연봉만 다른 기준으로 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BO 결정이 나오면 따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FA 권리를 포기했음에도 4천만원 인상에 그친 베테랑 불펜 유원상
ⓒ kt위즈
 
주권의 연봉 조정 신청의 근본 원인은 KBO리그의 불펜 투수 저평가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불펜 투수는 선발 투수와 달리 승리, 평균자책점, 탈삼진은 물론 WAR까지 개인 기록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마무리 투수를 제외하면 나머지 불펜 투수들은 스포트라이트도 받지 못한다. 후진적인 불펜 혹사가 횡행하는 KBO리그에서 불펜 투수를 '소모품'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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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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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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