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사장, 올해 ESG로 승부..전담조직 가동

이선애 2021. 1. 1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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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백복인 KT&G 사장이 올해 ‘ESG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전담조직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13일 KT&G는 ESG 전담 조직인 ‘ESG기획팀’과 ‘에너지환경기술팀’을 신설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의 성과를 측정하고 관리를 강화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그간 ESG 경영을 강조해 온 백 사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 경영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업계 ESG 선두주자로서 자리매김 하겠다는 포부다.

앞서 백 사장은 2017년 ‘글로벌 4위’ 담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뒤, 이듬해에는 경영 혁신을 위한 요소로 ‘ESG’를 강조한 바 있다. 2018년 4월 개최된 창립 31주년 기념식에서 백 사장은 “지속가능경영 관점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경영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의 ESG 경영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전략기획본부 내 신설된 ‘ESG기획팀’은 전사적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한 ESG 경영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글로벌 ESG 표준 확대도입과 관련 지표 신설, IT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글로벌 상위 수준의 ESG 경영을 전사적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또, 이를 그룹사 차원으로 확대해 사업군별 협업 방안을 모색하고 전략적 대응을 통해 ESG 혁신을 빠르게 실행하겠다는 목표다.

KT&G 관계자는 ESG 전담 조직 신설에 대해 “코로나19 펜데믹을 계기로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기업들의 ESG 경영이 특히 강조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맞는 ESG 경영 체계를 확립하고 그룹차원의 실행력을 높여 위기 극복과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기 위해 관련 조직을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SG기획팀과 함께 신설된 ‘에너지환경기술팀’은 환경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목적으로 조직됐다.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 최적화와 신재생 에너지 도입 등으로 탈석탄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빗물 취수방식 도입, 환경친화적 제품 설계 등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무엇보다 기후변화 대응을 1순위 목표로 원료 재배와 구매에서부터 제조, 소비, 폐기에 이르는 밸류체인(Value Chain)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관리의 범위를 농가와 파트너사, 소비자까지 확장해 잎담배 농가의 친환경 연료 사용 독려 등을 비롯해 파트너사의 순환경제 동참, 폐기물 관리 등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상위 수준 ESG 등급 관리를 위해 국내외 인증 획득에도 박차를 가한다. KT&G는 이미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ISO9001(품질경영시스템) 등을 획득해 사업장의 체계적 품질 및 환경 관리 시스템을 인증 받았으며, 추가로 ISO50001(에너지경영시스템), ISO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등 인증을 획득해 ESG분야 신뢰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KT&G는 그간 전사적 환경경영체계를 구축해 기후변화 대응, 사업장 환경관리, 제품 환경영향 저감 등을 추진해왔다. 전국 5개 공장(신탄진, 광주, 영주, 천안, 김천) 에너지 사용 효율화를 위해 최대전력 감시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온실가스 배출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위해 신탄진공장과 영주공장에 총 1715kWp급 태양광 발전 시설도 만들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해 왔으며, 내년 초 부터는 광주공장에서도 약 500kWp급 시설을 가동 예정이다.

ESG 한 축인 사회책임과 관련해 사회복지, 장학, 청년창업지원, 문화예술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는 매출액의 3.4%인 1000억원 규모를 사회공헌 활동에 지원했다.

또, 협력 회사와 잎담배 농가와의 상생 실천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담배회사 중 유일하게 국산 잎담배를 전량 구매하고, 농가 봉사활동과 경작인 건강검진·장학금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협력회사에는 대금을 5영업일 이내 100% 현금 지급하고 명절 등 기간에는 조기 집행하고 있으며, 납품 업체 인증 제도를 도입해 3년 단위로 파트너십을 운영 중이다.

KT&G는 이사회 중심의 투명한 지배구조가 확립된 기업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이사회가 경영감독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사외이사를 다수로 하는 이사회를 구성했다. 현재 총 7명의 이사 중 5명이 사외이사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다.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 중 선임하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된 구조를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지배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KT&G는 2019년 국내 상장회사 등 924개사를 대상으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주최하는 우수기업 평가에서 지배구조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KT&G는 2007년부터 ‘KT&G REPORT’를 발간해 ESG 경영 성과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경영 활동의 성과를 국내외 이해관계자들에게 전달하고 다양한 사회적 책임 활동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 KT&G는 ESG 경영 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아 세계적인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가 실시한 ESG 평가에서 A 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전년 보다 한 단계 상승한 것으로 글로벌 톱3 다배 기업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제품안전·품질 분야에서 11개 글로벌 담배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다양성과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 운영으로 지배구조 분야도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MSCI는 평했다.

KT&G 관계자는 “KT&G는 그동안 추구해 온 ESG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기관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T&G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ESG 경영’에 힘쓰면서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4634억원, 영업이익 43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13.6%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래 가장 높은 분기 실적이다. KT&G의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T&G 내수 담배 점유율이 확대됐으며 주력지역 수출 체력은 강화됐으며 또 PMI와의 제휴를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 수출 판로를 확대하며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만들었다”며 “전 부문 성장을 통해 내년 음식료 업종내 가장 편안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KT&G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재무적 가치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해왓다. 이 같은 노력으로 1988년 국내 담배시장이 완전 개방된 이후 KT&G는 다국적 담배기업들의 거센 공세를 이겨내고 현재 65%에 가까운 점유율을 지켜내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 담배시장에서 자국시장을 수성하고 있는 로컬 기업은 KT&G가 사실상 유일하다. KT&G는 해외시장에서도 뛰어난 품질과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글로벌 5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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