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치킨환불 논란, 원만히 해결"..사실관계 '쏙' 빠졌다

김수련 입력 2021. 1. 13. 10:06 수정 2021. 1. 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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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부대와 치킨 프랜차이즈 업주 간 치킨 갑질 논란이 양측의 만남으로 원만하게 해결됐다고 공군이 공식 공지했다.

125만원어치에 해당하는 치킨을 시키고 "퍽퍽하다"며 환불을 요구한 해당 공군부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부대 관계자라고 주장한 사람들이 여러 SNS에 "본사 공급 닭이 아닌 사제품이라 먹고 나서 복통에 시달렸다" "업주가 부대 앞에서 행패를 부렸다"며 새로운 주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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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공군부대와 치킨 프랜차이즈 업주 간 치킨 갑질 논란이 양측의 만남으로 원만하게 해결됐다고 공군이 공식 공지했다. 그러나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고,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공군 관계자라고 주장한 사람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2일 밤 9시40분쯤 대한민국 공군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공군부대 치킨 갑질 논란’과 관련한 조치 결과가 발표됐다.

공군은 “먼저 부대 관계자라고 밝힌 익명의 게시글은 부대의 공식 입장이 아니며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12일 저녁 해당 부대장과 업주분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고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군은 제기된 주장들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양측의 구체적인 입장과 합의 내용, 부대 관계자라고 밝힌 사람들의 신원과 입장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네티즌들은 “반쪽짜리다. 내용이 하나도 없다 사실관계는 몰라도 되는 건가?” “치킨값 125만원, 서비스로 받았다는 치즈볼과 콜라 가격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리했는지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 “관계자 사칭이라면 법적 대응 검토해야 한다. 왜 이와 관련해서는 말이 없냐”며 분노했다.

자신을 공군 관계자라고 밝힌 이가 SNS에 주장한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공군의 공식 입장 발표에 앞서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도 입을 열었다. 본사는 자신을 부대 관계자라고 밝힌 익명의 주장에 대해 전면 반박하며 업주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본사 관계자는 12일 YTN PLUS에 “공군 부대가 과잉 대응한 부분이 있다. 닭을 사제품을 썼다는 온라인 게시글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본사에서 공급한 정품으로 만든 게 확인됐다”며 불량 닭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본사를 통해 환불을 요청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환불은 가맹점주와 군부대가 1대 1로 진행했다. 가맹점주가 이상한 소문이 나면 영업에 지장이 갈까 봐 그냥 환불해 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군 관계자라는 사람이 “본사를 통해 환불했다. 통화 기록이 있다”고 주장한 것과는 정반대다.

가맹점주가 군부대 앞에서 행패를 부렸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부대에 찾아가 면담을 요구했는데 받아주지 않았다고 한다. 면담하는 과정에서 큰소리를 낸 적은 없다고 한다. 공군부대 앞 CCTV를 확인해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작년 5월에 있었던 일이 뒤늦게 논란이 됐다. 업주들이 블랙 컨슈머들이 벌이는 별점 테러를 너무나 두려워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사장님이 지금 많이 놀라신 상태”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125만원 환불에 대한 업주의 입장.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앞서 지난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25만원어치 치킨 먹고 한 푼 안 낸 공군부대’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게시글은 한 프랜차이즈 치킨집의 배달 앱 리뷰와 이에 대한 업주의 답글을 캡처한 내용이었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사실관계와 과실 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25만원어치에 해당하는 치킨을 시키고 “퍽퍽하다”며 환불을 요구한 해당 공군부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부대 관계자라고 주장한 사람들이 여러 SNS에 “본사 공급 닭이 아닌 사제품이라 먹고 나서 복통에 시달렸다” “업주가 부대 앞에서 행패를 부렸다”며 새로운 주장을 내놨다.

다음 날에는 해당 공군부대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 글이 올라왔다. 이날 종일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는 ‘공군부대 치킨’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김수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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