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공무직 노조, 임금교섭 결렬 .. 노조, 천막농성·피켓시위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2021. 1. 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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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무기계약(공무직) 직원들이 일반 공무원과 같은 호봉제를 요구하며, 천막 농성과 함께 매일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북도는 이번 협상에서 임금조정을 전제한 호봉제뿐만 아니라, 현재 직무급제를 유지하면서 장기근속에 대한 배려를 더욱 가미한 차등 인상안을 함께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전면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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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일반직 호봉제 동일 조건 요구" vs 경북도 "높은 초봉 조정 없이는 불가"
사진은 지난해 5월6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경북도청 직원 250여명이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경북도청 무기계약(공무직) 직원들이 일반 공무원과 같은 호봉제를 요구하며, 천막 농성과 함께 매일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공무직 노조의 쟁의행위는 노조 설립 3년 만에 처음이다.

도청과 산하 사업소에서 행정보조 또는 단순 노무에 종사하는 이들은 '직무급제'에 묶여 아무리 오래 근무해도 기본급이 같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경북도는 저연차 공무직의 임금조정 없는 호봉제 실시는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13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청 공무직노동조합과 2020년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해 자체교섭 10차례,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조정위원회에서 2차례 조정회의를 거쳤으나 현격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임금교섭이 결렬됐다.

현재 경북도의 공무직 초임은 17개 광역 시·도 중 최고 수준이다. 행정보조원(가군) 기준으로 공무직 1년차 연봉은 3047만원가량이다. 도로보수(나군)의 경우 3248만원, 전기기계(다군) 3388만원, 농기계관리(라군) 3650만원이다. 여기에다 복지포인트(연90만원+α), 가족수당, 자녀학비보조수당, 연장근로수당, 연가보상비 등은 별도로 받는다.

문제는 이들 연봉이 30년이 지나도 별반 차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행정보조직의 경우 30년 연봉과 초봉 차이가 600여만원에 불과하다. 때문에 초봉은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10년 넘어가면서 다른 광역단체보다 낮아지는 구조다.

경북도는 이번 협상에서 임금조정을 전제한 호봉제뿐만 아니라, 현재 직무급제를 유지하면서 장기근속에 대한 배려를 더욱 가미한 차등 인상안을 함께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전면 거부했다.

경북지노위 조정위원회에서는 노조측 요구사안인 장기근속자 배려를 수용해 ▲정액급식비 1만원 인상 ▲현재 정액제(연간 150만원) 명절휴가비를 기본급의 80%(직군별 152만원~187만원) 정률제로 지급 ▲근속장려금 근속구간별 차등 인상안을 최종 제시했지만, 또한 결렬됐다.

노조는 임금수준의 저하 없는 호봉제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근속장려금 일괄 인상(1만7000원→3만원)과 명절휴가비를 기본급의 120%를 요구하고 있다.

2019년 임금협약으로 6.5% 올린 데 이어 6.12%를 인상해 달라는 노조 요구에 대해 경북도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어려운 재정여건 등을 감안하면 수용하기 힘들다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장식 자치행정국장은 "유래없는 강추위에 쟁의행위를 하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도민의 복리증진을 위해서라도 노사가 한걸음씩 양보해 임금협약이 원만하고 합리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pdw12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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