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 막오른 폰 폼팩터 혁신 경쟁..롤러블 진화 '속도'

김은경 2021. 1.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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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롤러블' 시작으로 경쟁 제품 잇달아 출시 전망
롤러블폰 다음은 화면 쭉쭉 늘어나는 '스트레쳐블폰'
LG전자 롤러블 스마트폰 ‘LG 롤러블’. LG전자 ‘CES 2021’ 프레스컨퍼런스 영상 캡처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폴더블폰에 이어 LG전자가 롤러블폰을 공개하면서 바(bar) 형태로 굳어졌던 스마트폰 폼팩터(기기 형태) 진화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향후 치열한 혁신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LG전자 롤러블폰 상용화 이후 누가 다음 혁신 제품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번 접히는 폴더블폰 외에도 두 번 접히거나 키보드를 내장한 폴더블폰을 개발 중이다.


지금까지 나온 폴더블폰은 접히는 부분(힌지)이 한 곳이었지만 이제는 병풍처럼 두 번 접는 새로운 방식을 고안 중인 것이다.


피그토우가 제작한 차기 폴더블폰 렌더링을 보면 두 번 접히는 듀얼폴드 방식 모델은 기존 폴더블폰 대화면 양 옆으로 작은 화면이 접혔다가 펼쳐지는 형태다.


삼성전자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 예상 렌더링. 피그토우 홈페이지 캡처

기기를 다 펼치면 웬만한 태블릿PC와 비슷한 대화면을 경험할 수 있다. 다만, 기존 폴더블폰보다는 접힌 상태의 크기가 커서 한 손에 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기를 접으면 왼쪽 작은 화면 뒤에 4개(쿼드) 카메라가 탑재됐고, 오른쪽 화면에는 외부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간단한 조작을 할 수 있다.


또 다른 듀얼폴드 폴더블폰 렌더링도 등장했다. 네덜란드 정보기술(IT) 매체 레츠고디지털이 삼성 디스플레이 특허를 기반으로 제작한 렌더링을 보면 새 폴더블폰은 영문 알파벳 ‘Z’ 모양으로 두 번 접히고 키보드까지 내장했다.


키보드는 사용하지 않을 때는 넣어뒀다가, 펼친 상태에서 키보드를 꺼낼 수 있다. 펼쳤을 때는 태블릿PC처럼 화면이 커지고, 키보드를 통해 생산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 예상 렌더링. 레츠고디지털 홈페이지 캡처

폴더블폰 다음으로 대중화가 예상되는 폼팩터는 롤러블폰이다. LG전자는 전날 오후 10시에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1’의 ‘LG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LG 롤러블을 깜짝 선보였다.


행사에는 제품이 펼쳐지고 말려 들어가는 장면이 두 차례 나왔다. 화면 크기를 늘리고 줄일 수 있는 LG 롤러블이 영상에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콘퍼런스 마무리에 나온 ‘모어 투 익스플로러(More to Explore)’는 이 제품이 LG전자 혁신 폼팩터 프로젝트인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제품임을 예고했다. LG전자가 롤러블폰 이후에도 혁신 폼팩터를 지속해서 선보일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중국 업체들도 앞다퉈 폼팩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 오포는 지난해 롤러블폰 ‘오포X2021’을 공개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122개의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연 영상도 공개했으나, 콘셉트 제품으로 실제 상용화 시기와 예상 가격은 미정이다. TCL도 위로 펼쳐지는 롤러블폰을 개발 중이다.


오포 롤러블폰 ‘오포X2021’ 구동 영상.ⓒ오포

폴더블폰과 롤러블폰을 이을 다음 제품으로는 ‘스트레쳐블(stretchable)폰’이 거론된다.


정재경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팀은 지난해 2월 고무줄처럼 늘어나고 자유자재로 크기를 바꿀 수 있는 ‘스트레쳐블 트랜지스터’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폴더블폰에 사용된 플렉서블(flexible)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폴더블, 롤러블을 거쳐 궁극적으로 스트레쳐블 디스플레이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폴리이미드(polyimide)라는 고분자를 기판으로 사용, 구부리거나 두루마리처럼 둥글게 말 수 있다. 하지만 폴리이미드는 매우 딱딱한 소재라서 자유롭게 늘리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정 교수팀이 개발한 기술은 폴리이미드 필름 위에 고성능 산화물 트랜지스터를 제작하고, 고무줄처럼 늘릴 수 있는 폴리에틸렌(Polyethylene)으로 기판을 만들어 기존 대비 3배가량 늘어나게 하면서도 전기적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문제인 화면 주름과 낮은 내구성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유연성이 커져 여러 번 접었다가 펴고 둘둘 말아도 찢어지거나 파손될 위험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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