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교회' 모습? 평신도·담임목사 평생 동역자 되는 것

2021. 1. 13.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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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시대 셀 제자양육을 말한다 <16>
2019년 11월 수원 예수마을셀교회에서 열린 새가족 정착식에서 성도들이 교육을 마친 새신자를 축하해주고 있다.


미국 라이프웨이연구소 대표 톰 레이너 박사는 ‘팬데믹 이후 교회는 이전과 같아질 수 없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이렇게 말했다.

“세상은 절대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며, 교회도 마찬가지다. 많은 교회가 고군분투하며 상처를 입고 있으며, 승리하지 못하는 교회가 생겨날 것이다. 많은 교회가 좋지 않은 상황 가운데 있다. 하지만 지금은 기회의 때로 뉴노멀 교회의 모습을 고찰할 수 있는 시간이다.”

현재 우리가 처한 온라인 언택트 시대에는 교회뿐 아니라 사회도 급격한 변화를 겪는 중이다. 생존을 위해 변화하고 있다. 교회 역시 급류에 떠밀려가지 않으려면 변화에 대처하며 성경적인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

혼란의 시기 우리의 모델은 어디에 있는가. 바로 예수님의 공생애다. 예수님은 흑암에 싸인 혼란기 이 땅에 오셔서 사역하셨다. 그분이 공생애 기간 집중하셨던 사역은 무엇인가. 가르치고 치유하고 전하는 것이었다.

그분의 사역에서 항상 중심에 있던 것은 회중이 아닌 소그룹이었다.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시간을 12명의 제자에게 투자하셨다.

왜 소그룹이었을까. 12명의 제자를 통해 그분의 꿈, 하나님 나라의 완성이 이루어지는 것을 미리 보셨기 때문이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데 있어 결정적 요소는 탁월한 소그룹 리더 세우기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과 훈련 자료가 있어도 잘 훈련된 소그룹 리더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그동안 8차례 셀 콘퍼런스와 집중심화 과정을 진행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많은 목회자가 자신과 함께 동역할 좋은 소그룹 리더가 준비되지 못해 교회가 제자리걸음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교회의 양적·질적 성장과 부흥은 일차적으로 평신도 지도력 개발에 달려있다. 교회가 양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은 평신도가 많이 늘어났다는 이야기이다. 교회가 질적으로 개발됐다는 것은 평신도의 영적 상태나 수준이 많이 향상됐다는 걸 의미한다.

따라서 교회가 평신도 지도력을 개발하는 것, 즉 평신도 리더 세우기는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필수과정이자 핵심사역이다.

다국적 기업 GE를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시킨 사람이 잭 웰치다. 그는 자신이 사용 가능한 시간 중 30%를 예비 리더를 키우는 데 투자했다고 한다.

상위 1% 이내에 드는 탁월한 리더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좋은 인재를 발굴해 리더 주위에 둔다는 것이다. 건물은 언젠가 허물어지며 기계는 노후화된다. 그러나 사람은 자신의 잠재된 가치를 인정해주는 리더를 만날 때 성장·발전하고 유능한 인물이 된다.

존 맥스웰은 그의 책 ‘인재경영의 법칙’에서 소그룹 리더를 세우는 중요한 원리를 제시한다. 자신이 리더로 있는 공동체에서 소중히 여기는 5~6명을 떠올리고 이런 질문을 하라는 것이다.

“당신은 그들을 키우고 있는가. 그들을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는가. 그들은 성장하고 성숙해가고 있는가. 그들이 당신의 무거운 책임을 덜어주고 있는가.”

교회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도구가 셀 제자양육이다. 셀 제자양육은 좋은 평신도 리더를 발굴하고 세운다. 평범한 평신도가 셀 제자양육을 통해 영적으로 성장하고 건강한 소그룹을 만들어낸다.

루터의 종교개혁은 성경을 성도들의 손에 되돌려 줬을 때 일어났다. 제2의 종교개혁은 언제 일어날까. 사역을 성도의 손에 되돌려 줄 때 일어난다. 에베소서 4장 11~12절은 이렇게 말씀한다.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평신도는 단순히 예배 군중으로 남아 있거나, 목회 조력자, 수종자로 머물러선 안 된다. 머리 되신 주님의 명령을 따라 그들 또한 왕 같은 제사장(벧전 2:9)으로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워야 한다.

말씀과 양육 사역은 목회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평신도가 담임목사와 아름다운 평생 동역자가 되는 것이 우리 주님이 원하시는 진짜 교회의 모습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성도들이 교회에 얼마나 돌아올까.’ 기나긴 팬데믹 시대를 보내며 다수의 교회와 지도자들이 공통으로 던지는 질문이다.

톰 레이너 박사는 “팬데믹 이전 교회에 출석하던 교인들 모두가 다시 예배로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변의 많은 목회자도 “기존 교인 중 20~30%가 교회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런데 셀 제자양육은 이런 예측을 뒤집는다. 지금은 비대면 상황으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셀 제자양육을 통해 사도행전에 나타난 소그룹 ‘처소교회’가 곳곳에 이미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팬데믹이 끝나면 각 처소교회에 출석하고 있던 숨겨진 보석과 같은 새가족이 합세할 것이다. 예수마을셀교회는 코로나19 전보다 20~30%가 더 출석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영 목사 (수원 예수마을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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