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치마 입고 직접 김장..中 유엔 대사의 노골적 '김치공정'
중국 유명 유튜버가 김치를 중국 전통음식인 것처럼 소개해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장쥔(張軍) 유엔(UN) 주재 중국 대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치를 홍보하는 사진을 게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중국의 ‘김치 공정’(工程)이 노골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장쥔 대사는 지난 3일 트위터 계정에 “겨울 생활도 다채롭고 즐거울 수 있다”며 “그 방법 중 하나는 직접 만든 김치를 먹어보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별로 어렵지 않다”며 “동료들도 아주 맛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장쥔 대사는 이날 앞치마를 하고 위생 장갑을 낀 채 김치 한 포기를 든 사진과 김치를 소개하며 엄지를 치켜세운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사진이 올라온 장쥔 대사의 트위터 계정에는 중국 정부 계정(China government account)이라는 인증 표시가 붙어있다.
그간 중국의 외교적 성과 등을 홍보하는 창구로 쓰이던 장쥔 대사의 트위터에 느닷없이 김치를 홍보하는 글이 올라오자 네티즌들은 “김치는 한국의 전통 음식” “다른 나라 사람이 한국 음식인 김치를 즐기는 것 같아 기쁘다” 등 김치가 한국 음식임을 강조하는 글을 잇달아 게재하고 있다.
중국이 김치를 둘러싼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일 구독자 1400만명을 보유한 중국인 유튜버 리쯔치는 김장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면서 '전통중국요리'(#ChineseCuisine), '중국음식'(#ChineseFood)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후 한국 네티즌들이 영상에 “김치는 한국 것” “선 넘지 마라” “중국인이 한국 음식을 홍보하네” 등 항의 댓글을 달았으나 리쯔치는 해당 내용을 수정하지 않고 있다. 영상은 업로드 사흘 만에 4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앞서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도 지난해 11월 쓰촨의 염장 채소 음식인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 인가를 받았다면서 김치 종주국인 한국이 굴욕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김치 식품 규격은 2001년 유엔 국제식량농업기구(FAO)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코덱스)에서 국제 표준으로 정해졌다면서 허위 보도를 반박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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