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갑질' 논란에 공군 "부대장, 업주 만나 문제 원만히 해결"

배재성 2021. 1. 13.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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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공군이 최근 불거진 ‘공군부대 치킨 갑질’ 논란에 대해 “업주분과 직접 만나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12일 페이스북 공식계정에 “‘치킨 환불 논란’ 관련, 조치 결과를 알려드린다”며 “먼저 부대 관계자라고 밝힌 익명의 게시글은 부대의 공식 입장이 아니며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저녁, 해당 부대장과 업주분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고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했다”고 알렸다.

‘공군부대 치킨 갑질’ 논란은 경기도의 한 공군부대가 치킨 60마리를 주문해 먹은 뒤 불만을 제기해 전액 환불한 일을 두고 부대 관계자와 치킨 판매점 업주가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발생했다.

사진 SNS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공군부대 관계자 A씨는 지난해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한 치킨프랜차이즈 매장의 배달앱 리뷰에 사전 안내 없이 배달료 1000원을 더 받았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A씨는 “군부대라고 돈을 더 받고 싶으면 미리 알려주던가. 사전에 명시도 없었다”며 “1000원 때문에 잠재고객 다 잃은 줄 아시라”라고 했다. 또 A 씨는 “지난번 단체주문을 했을 때 닭가슴살만 몇 십인 분을 줘서 결국 부대 차원에서 항의하고 환불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도 군부대라고 호구 취급인가”라고 했다.

이에 치킨집 점주 B씨는 댓글을 달아 “저희는 분명 배달기사님께 출발전화 드리면서 추가요금 있다고 말씀드리라 했지만, 기사님이 바쁜 탓에 잊으시고 말씀드리지 않아 주의드리겠다고 재차 사과드렸다”고 밝혔다.

B씨는 이어 몇 달 전 치킨 60마리를 주문한 A씨에게 전액 환불 조치한 일을 자세히 적었다.

점주 B씨는 “순살에 들어가는 가슴살 80%에 엉치살 20% 네다섯 조각을 구분을 잘못해서 포장에 미흡했던 점은 인정한다”며 당시 실수에 대해 사과했고, 한 마리당 100g 이상 양을 늘린 치킨 61마리에 12만 원 상당의 치즈볼 120개 서비스와 두 마리당 1개씩 나가는 1.25ℓ 콜라도 36개 드렸다”고 해명했다.

B씨는 “본사를 들먹이며 협박하듯 영업전화로 전화를 수도없이 하셔서 갑질하듯 이야기하시고 뻑뻑해서 못드셨다던 치킨은 단 한 마리도 수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60마리에 대해 전액 환불조치 해드렸다”며 “대체 누가 호구인가요? 125만원어치 닭을 드리고 10원 한장못 받은 제가 호구인가요? 아님 배달료 1000원을 낸 공군부대가 호구인가요?”라고 적었다.

A씨와 B씨가 올린 배달앱 리뷰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됐고, ‘공군부대 치킨 갑질’이라 불리며 논란이 확산됐다.

특히 자신을 공군부대 관계자라고 밝힌 네티즌은 당시 치킨에서 잡내가 나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였고, 해당 매장이 본사에서 납품받은 닭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치킨을 먹은 사람들 중 일부가 복통과 설사를 겪었다고 주장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관련 논란이 커지자 공군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며 “해당부대를 통해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같은 날 밤 새롭게 글을 올려 A씨의 주장과 관련해 “부대의 공식 입장이 아니며,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12일) 저녁, 해당 부대장과 업주분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고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했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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