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난입' 배후설 꺼낸 트럼프..우군 매카시도 "그만" 면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의회 점거 사태와 관련, 자신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음을 인정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복수의 공화당 관계자를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심경은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가 11일 공화당 하원 전체회의에서 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날 회의 참가자들에 따르면 매카시 원내대표는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전화를 하는 게 좋겠다"고 권했다고 한다.
이날 회의에 앞서 매카시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탄핵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을 추진하고 있고 공화당 의원들 10여명도 탄핵에 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분열된 공화당의 통합을 촉구하면서 "TV에 출연해 같은 공화당 의원을 공격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으로, 이날 회의는 하원 의원들이 매카시 원내대표의 유약한 리더십을 질책한 뒤에 열렸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대통령이 공화당을 위기로 몰아넣는데도 지도부가 대통령을 견제하거나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매카시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고 의회 난입 사건의 배후에는 좌파 단체가 있다고 30분 이상 주장하다 매카시 원내대표에게 "그만 하라"는 면박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난입 사건의 배후에 안티파(반파시즘)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2020년 대선 조작설도 제기했다고 한다. 그러자 매카시 원내대표는 "그만 하세요. 이미 선거는 끝났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안티파 배후설 관련 "내가 현장에 있었는데, 의회에 난입한 것은 안티파가 아니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구호) 세력이었다"고 쐐기를 박기도 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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