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족집게' 베스트 애널리스트 누구..하나금투 5연패 메리츠 2위

명순영·류지민·노승욱·김기진·반진욱·박지영 2021. 1. 1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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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가 나이스디앤알과 2020년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선정한 결과, 하나금융투자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이후 5년 연속 쾌거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평가 최고의 화제 리서치다. 지난 평가 4위에서 단독 2위로 도약했다. ‘에지 있는’ 보고서로 평판이 자자했는데 이번 평가에서 결실을 봤다. 신한금융투자는 2위에서 3위로 다소 밀렸다. 2020년은 리서치 변화가 많은 해였다. 코로나19에 따른 ‘역대급’ 반등장에 애널리스트 역할이 컸다. 1970년대생 젊은 리서치센터장이 대거 등장하며 리서치센터장 세대 교체를 알린 해이기도 하다.

위기가 기회로 바뀐 역대급 V자 반등장. 2020년 증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지난해 국내 증시는 여러모로 국내 증권史에 남을 만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초기만 해도 증권가는 패닉에 빠졌다. 2200선을 지켜온 코스피는 단박에 1400선까지 무너졌다. 그러나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을 떠받치며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열린 이후 지난해처럼 드라마틱한 반등을 기록한 해가 없었다. 결국 2021년 코스피 3000 돌파의 토대가 됐다.

2020년은 ‘개미’의 저력을 확실히 보여준 한 해다.

과거 개인은 외국인과 기관에 밀려 항상 손해를 떠안는 허술한 이미지였다. 지난해는 확실히 달랐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떠날 때 ‘동학개미’가 주식시장을 살리고 새 장을 열었다.

코로나19로 경제가 혼란에 빠졌지만 유례없는 상승장에 증권사는 사상 최대 호황세를 누렸다. 상대적으로 홀대 당하던 리테일(소매) 본부도 어깨를 폈다. 개인 거래량이 급증하며 수수료 수입이 엄청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증권사 리서치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리서치는 전통적으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서비스해왔다. 지난해는 ‘동학개미 장세’였던 만큼 리테일 서비스로 바빴다. 애널리스트가 귀하게 대접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애널리스트 간 경쟁은 여느 때보다 치열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대세 상승의 장’이었다고 해도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자칫 ‘톱픽(최선호주)’을 잘못 골라 추천했다가는 증권사 명성에 금이 갈 수 있었다는 의미다. ‘하우스 뷰’를 내놓는 증권사 R&D 센터인 리서치가 조심하고 또 조심하며 분석에 매달린 이유다.

1970년대생 센터장 등장 ‘세대 교체’

▶‘여의도 최장수 센터장’ 조용준 이동

2020년은 리서치센터장 세대 교체의 해이기도 했다. 1970년대에 태어난 40대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자리에 올랐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새롭게 리서치 수장에 오른 인물은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센터장(1972년생), 오태동 NH투자증권 센터장(1972년생), 김승현 유안타증권은 센터장(1971년생) 등이다. 유진투자증권이 신임 센터장으로 발탁한 이승우 반도체 애널리스트(1971년생)는 IBK투자증권에서 센터장을 맡았던 ‘경력자’다. 이로써 리서치센터장들은 1970년대생이 주류로 올라섰다. 최연소인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센터장(1977년생)을 비롯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새로 리서치를 맡은 센터장 가운데 1960년대생은 4명에 불과하다. 최석원(SK, 1966년생)·정용택(IBK투자, 1967년생)·오현석(삼성, 1969년생) 센터장 등이다.

하나금융투자를 최강 리서치로 이끈 조용준 전무는 지난해 말 리서치를 떠났다. 1969년생인 황승택 글로벌리서치팀장이 센터장 대행으로 하나금투 리서치를 이끈다.

2030세대부터 전 연령을 아울러 개인의 증시 참여가 늘어났다는 점이 이 같은 변화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유튜브 등 디지털 콘텐츠 수요 증가 같은 증시 문화 변화로 젊은 감각의 센터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나금융투자와 이베스트투자증권이 회사 유튜브 콘텐츠 제작 주업무를 마케팅팀이 아닌 리서치에 맡기는 게 한 사례다. 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과 오현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직접 증권사 유튜브로 방송을 진행하는 ‘캐스터’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김지산 센터장은 스스로 ‘유튜브 명사’ 반열에 올랐다.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새 베스트가 많다. 모두 12명이다. 신규 2~4위도 24명에 달한다. 2관왕은 5명. 박종대(하나금융투자), 박석중(신한금융투자), 장효선(삼성), 김동원(KB), 윤여삼(메리츠) 애널리스트가 주인공이다. 공동 1위는 보험, 지주회사와 계량분석 부문에서 나왔다. 매년 1월 중순에 열렸던 매경이코노미 베스트 애널리스트 시상식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2월로 연기된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2관왕 새 베스트 3명

하나금융투자가 리서치 명가(名家)라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줬다. 5년 연속 종합 1위의 쾌거를 이뤘다. 리서치 양대 명문 신한금융투자와 신흥 강자 메리츠증권 도전이 거셌지만 왕좌의 자리를 지켰다.

‘하나금투 최강 스토리’ 출발은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겸 지주 부회장 부임 이후인 2016년이다.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1위에 올랐고 이후 단 한 번도 왕좌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최고경영자의 지원, 센터장의 비전 제시, 신구 애널리스트 조화라는 3박자가 맞아떨어졌다. 1위가 10개 부문이다. 지난해보다 1개 부문 더 늘었다. 그간 2관왕을 차지했던 김용구 애널리스트가 삼성증권으로 이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다.

새 얼굴도 대거 등장했다. 지난 평가 2~3위권이었던 애널리스트 3명이 베스트를 꿰찼다. 김경민(반도체), 김록호(정보통신장비), 선민정(제약·바이오·헬스케어) 애널리스트가 주인공이다.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하나금투의 유일한 2관왕(유통·생활소비재)으로 남았다. 이정기 애널리스트는 증권가 스몰캡 분석 최강자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1위로 ‘믿을맨’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를 국내 최강에 올려놓은 조용준 전무는 법인영업본부장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는 신영증권까지 포함해 14년 동안 리서치 헤드를 맡아온 여의도 ‘최장수’ 센터장이었다.

후임은 황승택 글로벌리서치팀장이다. 황 센터장 대행은 KAIST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와 KTB네트웍스, 현대증권을 거쳐 2008년 하나금융투자에 입사했다.

메리츠증권

▶7개 부문 1위 역대 최다

이번 평가 주인공은 단연 이경수 센터장이 이끄는 메리츠 리서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평가 공동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2계단에 불과해 보이지만 대형 리서치 신한금융투자와 KB를 꺾었다는 점은 의미 있는 성과로 받아들여진다.

1974년생인 이 센터장 부임 이후 메리츠 리서치는 완전히 탈바꿈했다. 2015년 14위에서 2018년 3위까지 꾸준히 올랐다. 지난 평가에서 공동 4위로 주춤했지만 이번 평가에서 2위로 저력을 보여줬다. 애널리스트 숫자가 40명대로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고 성적이라 평가할 만하다.

메리츠 리서치는 틀에 박힌 보고서가 아닌 ‘에지 있는’ 보고서를 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매크로는 물론 기업 분석에서 남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또한 애널리스트가 협업으로 ‘융합형’ 리포트를 내 호평받았다.

이경수 센터장이 부임한 2016년 이후 국민연금 거래증권사 평가에서 5년 연속 1등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말 리서치와 상품 부서가 협업해 운용하는 랩서비스를 내놓으며 ‘수익’을 내는 리서치로도 자리매김했다.

지난 평가 2위로 왕좌를 호시탐탐 노렸던 이승훈 애널리스트(거시경제)가 이번 평가에서 1위로 올라섰다. 대표 선수 김현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조선 1위, 기계 3위다. 조선 부문은 2010년 이후 사실상 독주다.

지난 평가에서 KB증권 소속으로 처음 베스트가 된 하누리 애널리스트는 메리츠로 이적해서도 1위를 지켰다. 윤여삼 애널리스트는 자산배분과 채권 부문 2관왕이다. 김준성(자동차), 김정욱(음식료·담배) 애널리스트 역시 4~5년 장기 집권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간판 홍세종·박석중 맹활약

신한금융투자 리서치는 지난해 센터장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거시경제 부문 오랜 베스트였던 윤창용 애널리스트가 센터를 지휘하게 됐다. 1977년생 젊은 윤 센터장이 맡은 첫해 무난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지난번보다 한 계단 미끄러졌지만 3위로 탄탄한 실력을 보여줬다.

미디어·광고 부문 베테랑 홍세종 애널리스트가 제 몫을 했다. 그는 2015년 신규 베스트에 오른 이후 꾸준한 실력을 보여 왔다. 강송철 애널리스트는 파생상품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패시브 부문은 4위로 선방했다. 2018년 평가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황어연(기계) 애널리스트는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선두를 지켜냈다. 그는 조선 3위로 신한 전체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박석중 애널리스트는 신한금투의 유일한 2관왕이다. 선진국과 신흥국 전략 2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명실상부 국내 증권가 최고의 글로벌 투자 전략가로 명성을 날리게 됐다. 윤창용 센터장은 ESG 분석보고서를 발간하고 무형 자산 시대에 맞춘 가치 평가 방식을 내놓는 등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NH투자증권

▶베스트 이탈에도 선방

NH투자증권은 지난해보다 한 계단 밀린 4위를 기록했지만, 22개 부문에서 소속 애널리스트가 5위권 내에 포진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순위권에 늘 이름을 올렸던 김병연 애널리스트(시황)와 최창규 애널리스트(파생상품)가 각각 전략기획실과 인덱스개발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한 구완성 애널리스트(제약·바이오) 이직으로 공백이 생겼음에도 뉴페이스들이 선방하며 좋은 결과를 냈다. 이창목 본부장이 2011년부터 10년간 리서치를 이끌면서 닦아온 안정적인 조직 기반이 이제는 탄탄하게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에너지 부문에서 첫 1위에 올랐던 이민재 애널리스트가 2연패에 성공했고, 이창목 본부장 뒤를 이어 올해부터 새롭게 리서치 사령탑을 맡은 오태동 본부장이 투자전략 부문 터줏대감답게 1위를 고수하며 힘을 보탰다. 아쉽게 2위에 그친 애널리스트도 적잖다. 안재민(인터넷), 조미진(음식료), 안기태(거시경제), 손세훈(스몰캡), 강승원(채권)은 언제라도 1위를 노릴 수 있는 실력으로 평가받는다. 파생상품과 패시브 투자전략 부문에서 모두 신규 3위에 오른 노동길 애널리스트 역시 탄탄한 내공을 바탕으로 올해 맹활약이 기대된다.

NH 리서치는 조직 내 다른 직군으로의 이동이 상대적으로 열려 있어 증권사 내부에서의 활발한 협업이 돋보인다. NH투자증권 모델 포트폴리오 브랜드 ‘QV포트폴리오’가 대표적이다. 사전적 위험 관리에 중점을 둔 리스크 버지팅(위험에 대한 사전적 배분) 자산배분 모델을 기반으로, 다양한 정량적 데이터와 리서치센터의 시황 판단을 결합해 투자안을 도출한다.

ESG와 관련한 리서치 자료 발간과 인덱스 개발도 눈길을 끈다. 국내 증권사 최초로 SK와 포스코, 삼성전자, LG화학, 현대차 등 각 업종을 대표하는 15개 기업을 선정해 ESG 보고서를 발간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리서치센터 내에 인덱스 개발부서를 만들어 현재까지 총 5종의 인덱스를 선보였다.

NH 리서치는 올해 오태동 본부장 체제로 바뀌면서 큰 변화를 맞았다. 10년 만에 이뤄진 수장 교체인 만큼 어떻게 새로운 리서치의 색깔을 만들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KB증권

▶김동원·강승건 진가 드러내

KB증권은 이번 평가에서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한 계단 떨어졌다. 1위가 지난해 6명에서 3명으로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애널리스트는 총 15개 부문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KB증권 리서치 ‘대들보’ 역할을 해온 김동원 애널리스트(디스플레이, 가전·전자부품)는 이번 평가에서도 2관왕을 차지했다. 디스플레이 섹터에서는 무려 12회 연속 1위 기록을 이어갔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무 승진과 함께 기업분석부장을 맡아 리서치 역량 강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지난해 신규 1위에 올랐던 장문준 애널리스트(건설)도 2연패에 성공하면서 든든한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보험 부문에서 만년 2~3위에 머물렀던 강승건 애널리스트는 절치부심 끝에 1위에 오르면서 진가를 드러냈다. 강 애널리스트는 증권 부문에서도 2위에 올라 더욱 성과가 빛났다.

운송 부문에서 6회 연속 1위를 차지했던 강성진 애널리스트는 아쉽게 2위에 그쳤다. 지난해 신규 베스트에 올랐던 하누리 애널리스트(섬유·의복)가 타 증권사 리서치로 이직한 것도 전력 약화에 영향을 미쳤다.

결과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과정만 놓고 보면 2020년은 KB증권 리서치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한 해였다. 기업 분석 담당 유승창 상무와 자산배분 담당 신동준 상무가 공동으로 리서치를 이끄는 협업 체제로 자리 잡으면서 리서치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언택트 세미나 형태로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KB 애널리스트 데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 자료 발표와 더불어 실시간 중계 창 댓글을 통한 질의응답이 큰 호응을 얻었다.

삼성증권

▶장효선 2관왕 ‘훨훨’

삼성증권은 지난해와 동일한 6위를 기록했다. 5위권 내 애널리스트는 17명으로 KB증권을 앞섰지만, 1위가 3명에 그쳐 간발의 차로 종합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애널리스트가 2019년 12개 부문에서 2020년 16명, 올해 17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변화다. 앞으로 베스트를 노릴 만한 후보군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점에서 성적 향상이 기대된다.

금융 섹터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온 장효선 애널리스트는 이번에도 증권과 보험 부문 2관왕을 차지해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지난해 화학·정유 부문 2위로 활약한 조현렬 애널리스트는 올해도 2위를 지켰다. 뉴페이스 선전도 눈에 띈다. 김동영 애널리스트는 패시브 투자전략에서 신규 1위에 랭크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백재승 애널리스트가 철강 부문 2위를 기록한 것도 성과다.

이종욱(정보통신 장비), 오동환(인터넷·SW·SI), 최민하(미디어·광고), 김재우(은행), 전종규(신흥국 투자전략) 등 두텁게 포진한 3위권 애널리스트 역시 언제든 베스트를 해도 납득이 갈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 올해 활약이 기대된다. 삼성증권 리서치는 최근 ‘2021년 투자의 시작은 삼성증권과 함께’라는 주제로 연간 전망 시리즈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거시경제, 섹터 전망부터 미국 대선 후 G2 전망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주제의 투자 정보 콘텐츠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공한다.

대신증권

▶‘젊은 피’ 활약 돋보여

대신증권은 이번 평가에서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 리서치 중 하나다. 지난해 종합 순위 11위에서 단숨에 4계단을 뛰어 올라 7위를 기록했다. 2019년부터 사령탑을 맡은 정연우 센터장 체제가 이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올해 새로 영입한 이민아 애널리스트(인터넷·SW·SI)가 1위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이동헌 애널리스트는 기계와 조선 부문에서 각각 2위와 5위에 올랐고, 김회재 애널리스트 역시 정보통신 서비스와 미디어·광고 부문에서 각각 3, 4위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시황 2위 이경민 애널리스트, 섬유·의복 3위 유정현 애널리스트 등 허리급이 탄탄하게 받쳐줬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대신 리서치는 정연우 센터장을 중심으로 한 ‘젊은 피’ 애널리스트들의 역동적인 분위기가 강점으로 꼽힌다. 담당 섹터뿐 아니라 미래산업과 부동산 리츠 등 대신증권이 특화된 분야에 리서치 역량이 결합돼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 ‘프라임서비스’를 새로 단장하면서 리서치의 기업분석과 주식 전망 콘텐츠를 제공하고 온라인 투자 세미나를 실시간으로 진행해 호평받았다.

한국투자증권

▶기존 1위 부진…최고운 신규 베스트

한국투자증권은 8위다. 5위권 내 이름을 올린 애널리스트가 12개 부문에서 7개로 크게 줄었다. 특히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진홍국(제약·바이오), 안혁(계량분석), 윤태호(지주회사) 애널리스트가 모두 수성에 실패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나마 지난해 운송 부문 2위였던 최고운 애널리스트가 신규 1위에 오르면서 체면을 살렸다. 김진우 애널리스트가 자동차 부문 2위, 백두산 애널리스트가 은행과 증권 부문 4위, 최설화 애널리스트 신흥국 투자전략 4위, 송승연 애널리스트 파생상품 5위에 이름을 올리며 다음 평가를 기약했다.

성적은 다소 저조했지만, 한투 리서치는 올해 과감한 시도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리서치 서비스 ‘에어(AIR)’를 내놨다. 매일 3만여건 뉴스를 분석해 투자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경제 뉴스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목해야 할 그날의 기업 20여곳을 선정해 보여준다.

한투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분석한 10만건 이상의 뉴스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법을 통해 학습하는 방식으로 개발돼 관심을 모았다. 10월에는 PDR(주가꿈비율) 지표의 정량화를 처음으로 시도한 ‘PDR 해몽서’로 증권가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성장주의 가치 평가 방법을 두고 증권업계의 고민이 커지는 시점에 하나의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신선한 시도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한투 리서치는 지난해 말 윤희도 센터장이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략기획담당으로 자리를 옮기고, 유종우 신임 센터장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는다.

키움증권

▶철강 이종형·시황 서상영 일등공신

키움증권은 9위로 지난해보다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철강·비철금속 부문 7회 연속 1위의 아성을 지킨 이종형 애널리스트와 함께 서상영 애널리스트가 시황 부문에서 신규 1위를 차지하면서 순위 상승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박유악 애널리스트(반도체)가 지난해보다 순위가 한 계단 오른 3위를 기록했고, 허혜민 애널리스트도 제약·바이오 부문 3위로 힘을 보탰다.

‘개미들의 성지’라 불리는 키움증권은 지난해 개인투자자 고객이 급증한 것에 발맞춰 리서치에서도 적극적인 협업에 나섰다. 특히 키움증권 유튜브 ‘투자정보 채널K’는 시황과 내일장 전략을 풀어주는 ‘서상영의 아침시황’ ‘이진우의 마켓리더’를 비롯해 ‘애널리스트 토크쇼-애톡쇼’ 등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출연하는 고정 코너가 인기를 끌면서 구독자가 16만명을 넘어섰다.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가 늘어나고, 유튜브 등 디지털 매체를 통한 리서치 콘텐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리서치 애널리스트들 활약이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명순영·류지민·노승욱·김기진·반진욱·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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