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듯 말듯 깨알같은 'China'..작정하고 바꾼 대만 새 여권

배재성 입력 2021. 1. 12. 22:25 수정 2021. 1. 1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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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빈과일보 캡처

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을 두고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이 CHINA(중국) 글자를 대폭 축소한 새 여권을 선보였다.

12일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전날 기존 여권 표지에 있는 중화민국의 영문 이름인 ‘REPUBLIC OF CHINA’ 표기를 대폭 축소해 국기 휘장 주변으로 배치하고, 기존의 TAIWAN 글자체를 확대 표기한 새 여권을 정식 발행했다.

기존 ‘REPUBLIC OF CHINA’는 대만 국기 휘장 주변에 작은 글씨로 배치됐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적힌 지 모를 정도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여권 관련 담당 부서인 영사사무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새 여권은 기존 여권의 요소를 유지하면서 TAIWAN 글자를 확대해 대만의 변별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교부 등은 세계 각국에 새 여권 발행 사실을 알렸으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협조를 요청해 신여권으로 여행 시 문제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언론은 신여권이 중국 여권과의 혼동을 줄이고 대만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새로 도안돼 변별력을 높였으며 전날 2381건의 발급 신청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진 빈과일보 캡처


대만 외교부는 기존 여권의 유효기간과 관계없이 새 여권으로 재발급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만 기진당의천보웨이(陳柏惟)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여권의 표지를 새롭게 바꾼 것은 이제 작은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것으로 세계가 대만을 알아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여권은 국가 주권의 표현이자 국민 의식의 집합체, 모두의 자랑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여권 디자인 변경을 두고 “대만이 어떤 작은 움직임을 보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그런 움직임으로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 맞서 독립노선을 추구하는 차이 총통이 연임에 성공한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만인 3명 중 2명의 비율로 자신을 ‘중국인’이 아닌 ‘대만인’이라 여기는 것으로 나온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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