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하고 제때 못내리기도" 지옥 같았던 지하철 퇴근길
6일 오후 서울 등 수도권에 눈이 내리면서 이날 퇴근길에 나선 일부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 평소보다 서둘러 퇴근길에 올랐지만, 교통 체증에 시달렸다는 이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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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 지옥철”
퇴근 시간인 이날 오후 7시 30분 버스 애플리케이션(앱)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도 성남을 오가는 9401번 버스는 한남대교 근방에 18대가 몰려있었다. 차들이 도로에 묶이면서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런 내용이 공유되며 “서울↔경기를 오가는 직장인인데 차가 너무 막힌다”는 댓글이 잇따랐다.
자가용으로 경기도 수원에서 평택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28·여)씨는 “오후에 눈이 오길래 걱정되는 맘에 평소보다 1시간 일찍 퇴근했으나 시간은 2배가 더 걸렸다”며 “친구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지옥철이다’ ‘서울로 출퇴근 못 하겠다’는 말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하철역에도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몰렸다고 한다. 직장인 김모(32)씨는 “지하철 2호선으로 출퇴근하는데 이날 오후 6시쯤 유달리 사람이 많았다”며 “열차마다 사람이 꽉 차면서 제때 못 내린 사람도 있었다. 덥고 습하고 지옥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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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는 일찌감치 제설 작업
눈으로 인한 교통 마비를 우려한 각 지자체는 이날 오후부터 제설 작업에 나섰다. 경기도는 오후 3시부터 제설 비상근무 체계 1단계에 들어갔다. 도·시군 공무원 700여명과 굴착기 등 제설 장비 465대를 투입해 주요 도로에서 제설 작업을 시작했다. 아울러 고양시 현천동과 시흥시 대야동 등 도내 눈길 취약 구간 116곳에 제설 차량과 장비를 배치했다.
인천시도 이날 낮부터 인력 440여명과 장비 206대를 동원해 제설 작업을 벌였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 6일과 7일 내린 폭설로 큰 피해를 본 만큼 출퇴근 시간대 교통 마비 등으로 인한 도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눈에는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경기도 지역(성남·가평·양평·광주·용인·하남·남양주·구리)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는 해제된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운전 시 차량 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감속 운행해 사고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눈발은 오늘 밤사이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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