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전 승리 이끈 IBK 김희진 "아직은 30% 정도 컨디션"
IBK기업은행의 대들보 김희진(30)이 돌아왔다. 부상으로 힘겨워하던 김희진이 화려하게 날아올라 승리를 이끌었다.
IBK기업은행은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17-25, 25-20, 24-26, 25-18, 15-10)로 이겼다. 2연패를 벗어난 3위 IBK기업은행은 9승9패(승점26)를 기록했다.
김희진의 활약이 단연 눈에 띄었다. 김희진은 이날 공격성공률 50%, 블로킹 4개를 기록하며 17점을 올렸다. 유효블로킹도 13개나 기록했다. 득점은 안나 라자레바(34점)가 더 많았지만 김희진의 공헌도가 더 높았다.
이날 경기 전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은 "김희진이 살아나려면 리시브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의 바람대로 리시브가 잘 되면서 김희진이 활발하게 공격에 참여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김희진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공격이 잘 됐다. 본인도 잘 되니까, 신나게 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사실 김희진은 발목과 다리 부상으로 예년에 비해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통산 경기당 평균 13.17점, 블로킹(세트당) 0.516개, 서브득점 0.318개였는데 올시즌엔 7.59점, 0.373개, 0.194개로 최저 수준이다. 이날 득점도 올 시즌 1경기 최다 기록이었다.
김희진은 "아직 몸 상태가 나아지고 있는 중이다. 솔직히 30%는 올라왔으려나 싶다. 경기를 하다가도 답답하고, 훈련할 때도 뜻대로 안 되서 답답하다"고 했다. 그는 "발목을 다치다 보니까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경기 전 스트레칭을 좀 더 하려고 한다. 종아리와 발목 부상을 연이어 입어서, 오른 다리 근력을 올리고 경기에 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날 경기 최다득점에 대해선 "초반에 나머지 공격수들이 잘 안 됐다. 라자레바도 잘 안 풀리고 (육)서영, (김)주향이도 안 좋았다. 나까지 자신없어 하면 팀이 다시 일어나기 힘들거 같아서 좀 더 사인도 많이 하고, 많이 때리려고 했던 거 같다"고 했다. 이날 좋았던 블로킹 감각에 대해선 "블로킹에 신경 많이 쓰라고 주문이 있었다. 지난 이틀 동안 무리할 정도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는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희진은 국가대표에선 라이트 공격수로 뛰고, 소속팀에서도 센터와 라이트를 오간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예전만큼 후위공격이나 오픈처럼 큰 공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희진은 "부상 이후 큰 공격을 많이 안 때려서 아직 감각이 올라오진 않았다. 당분간은 센터 쪽에서 많이 하려고 하고 있다. 좀 더 보완을 해야 할 거 같다"고 했다.
여자부는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3위 IBK기업은행부터 6위 현대건설까지 승점 차가 8점에 불과하다. 김희진은 "지난 시즌처럼 올해도 순위 싸움이 끝까지 갈 거 같아서 4,5라운드가 진짜 중요할 거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좋아진 팀에 대해선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완벽한 공격수(라자레바)가 한 명이 생긴 거다. 주공격수가 있으면 좀 덜 불안하다. 그러면서 선수 개개인이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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