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상의 코멘터리] 보수의 경고..야권 전체가 콩가루다

오병상 입력 2021. 1. 12. 21:10 수정 2021. 1. 1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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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후보단일화 안해도 서울시장 승리'발언에 보수들 불안
여권은 단일화 합의하는데..야권은 서로 치고받기 한심한 모습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와 무소속 홍준표 의원(오른쪽)이 11일 오후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가운데)에게 인사차 들렀다 방문 시간이 겹쳐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우연이라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는 만남이 선거 앞두고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1.
보수 유권자들의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12일 아침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한마디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 후보단일화 안되더라도 승리를 확신한다.’

4월로 예정된 서울시장 선거는 자체로 중요할 뿐 아니라 내년 대통령선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야권후보 단일화가 안된다고? 그래도 이길 수 있다고?

2.
보수 유권자 입장에선 악몽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재 여론조사를 보면 서울시장 선거는 야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박원순 전 시장이 불명예로 물러난 것도 있지만 현 정권의 지지하락세를 보면 더 분명해 보입니다.

대한민국의 수도를 10년만에 되찾을 호기라 내심 기대들이 높습니다.

3.
그런데 야권후보가 단일화되지 않을 경우 이길 수 있을까?
어렵습니다.

김종인은 ‘야권후보 단일화 안되어도 이긴다’는 근거로 1995년 서울시장의 예를 들었습니다.
무소속 박찬종 후보가 가장 인기가 높았는데, 결국 제1야당 후보인 조순이 승리했다는 겁니다.

정당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 안철수가 현재 여론조사에서 인기가 높아도, 막상 선거에서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 후보가 이길 것이란 주장입니다.

4.
당사자인 박찬종이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다른 소리를 했습니다.

‘당시 조순이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야권의 수장이었던 DJ(김대중)와 JP(김종필)가 같이 밀었기 때문이다.’

YS정권에 대항하는 야권연합 DJP는 쭉 이어져 2년뒤 정권을 잡았습니다.
진보 DJ가 원조보수 JP와 손잡은 이유는 단 하나. 선거에서 승리하기위해, 정권을 잡기위해서였습니다.
정권을 잡은 이후 DJ는 JP에게 약간의 지분을 주었지만 사실상 제왕적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습니다.

5.
이런 정치사를 함께 겪어온 김종인이 뭘 모르고 그런 얘길 했을리는 없습니다.

김종인이 이런 얘기를 한 이유는 ‘콩가루 국민의힘’의 분열을 막기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종인은 안철수 쪽으로 빨려들어가는 중진 정진석(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당대 당 통합이 우선’이라고 말하자 ‘콩가루집안이냐.안철수 얘기 꺼내지도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6.
김종인 입장에선 당연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안철수는 ‘입당하지 않겠다’고 하는데..당내 일부에서 ‘안철수를 후보로 모시겠다’는 식으로 움직이니..화가 난 것입니다.

7.
와중에 호시탐탐 복당을 노리는 보수과격 홍준표 의원이 신경을 건드립니다.

‘나이 들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몽니 정치..당도 나라도 어렵게 만든다.’
노정객(81세) 김종인을 JP에 비유한 겁니다.
JP는 ‘몽니’를 정치권에 유행시킨 주인공이며, 3김 가운데 정권을 잡지못하고 말년이 초라했습니다.

8.
김종인의 도발에 안철수도 반발했습니다.

안철수는 ‘후보단일화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지지자들이 원하는 것’이라며‘야권 지지자분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김종인과 안철수의 악연도 만만찮습니다. 안철수가 처음 정치에 뛰어들던 2011년 당시 멘토 김종인과 좋지않게 헤어진 이후 뜻을 같이한 적이 없습니다.

10.
반면 집권 민주당과 여권은 일사불란하게 후보단일화로 향하고 있습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과 단일화에 합의했습니다.
각자 당 후보로 확정된 것도 아닌데 단일화에 합의한 것입니다. 섣부른 느낌이 있지만..뭔가 계획을 가지고 움직이는 듯합니다.

이런 식이면 조순 같은 깜짝 카드가 등장하더라도 여권전체의 힘을 끌어모으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죠.

11.
이러니 보수 유권자들이 화나지 않겠습니까.

유권자들이 보기엔..국민의힘만 콩가루가 아니라 야권 전체가 콩가루입니다. 김종인도 안철수도 답답하겠지만, 유권자들은 더 답답합니다.

지금 콩가루처럼 보이는 행태들이 모두 후보단일화로 가는 진통이길 빕니다.

〈칼럼니스트〉
20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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