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 2-0 완승..첫 출전한 응씨배 결승 올랐다
한국 바둑 랭킹 1위 신진서(21) 9단이 첫 출전한 응씨배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신진서는 12일 서울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 준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중국 자오천위 8단에게 277수 만에 백 1점승을 거뒀다. 이로써 신 9단은 10일 열린 1국 승리에 이어 2-0 완승으로 결승에 안착했다. 결승전 상대는 중국의 셰커 8단이다.
신진서와 셰커는 2017년 리민배 세계 신예바둑 최강전에서 한 차례 만나 셰커가 승리했다. 두 사람은 2000년 생 동갑내기로,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2000년 이후 출생자가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번기로 열리는 응씨배 결승전 일정은 추후 결정된다.
대국 후 신 9단은 “이번 대회 16강과 준결승 1국에서 마음을 졸이게 해드린 것 같은데 결승에선 좀 더 좋은 내용으로 제 바둑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상대인 셰커 8단에 대해선 “바둑이 독특하기도 하고 튀는 바둑이다. 또 힘이 워낙 강해서 조심해야할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결승은 전투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응씨배의 우승 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 달러(한화 약 4억 4000만원)다. 준우승상금은 10만 달러다.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는 응씨룰을 적용하며 덤은 8점(7집반)이다. 한국 바둑은 응씨배에서 신진서까지 포함해 9회 연속 결승에 올랐다. 앞선 8번의 결승에서 초대 우승자 조훈현을 포함해 서봉수·유창혁·이창호·최철한 9단 등 5명이 우승컵을 안았다. 중국은 창하오·판팅위·탕웨이싱 9단이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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