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을 머리에 이고 사는 꼴.. 이래도 가만 있을 건가
[뉴스사천 하병주]
▲ 사천만 방면으로 쏟아지고 있는 남강댐 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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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 땐 도시 전체가 물바다 예상... 사천시민들의 선택은?
'대를 위한 소의 희생' 강요, '더 두고만 볼 순 없다'
지난해 일어난 여러 사건 가운데 경남 사천시와 사천시민들이 새해에도 특별히 주목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남강댐의 사천만 물 방류' 문제이다. 사실, 이는 해묵은 문제이다. 방류를 막을 뾰족한 방법도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결코 덮고 갈 수 없는 문제다. 사천시와 사천시민들의 미래가 달렸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남강댐 치수 능력 증대 사업이 확정되고 시행되는 해로서, 섣불리 대처했다간 사천의 미래세대에 큰 짐을 남길 수 있다. 어쩌면 지역사회 전체가 점점 소멸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댐 치수 능력 증대 사업. 2002년에 불어닥친 태풍 루사의 엄청난 폭우와 그 밖의 잦은 수해를 경험하면서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다. 전국에 있는 24개의 댐을 대상으로 치수 능력을 키우는 밑그림을 그린 것인데, 기본 구상이 2004년 9월쯤 나왔다. 그 뒤로 전국 23개 댐이 이 구상을 따랐고, 남강댐만 예전 모습 그대로라는 게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설명이다.
▲ 사천만으로 방류 중인 남강댐 제수문 모습.(사진=뉴스사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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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해 1월 중으로 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6월까지 실시설계용역을 끝내며, 해를 넘기지 않고 공사에 들어간다는 시간표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니 사천시와 사천시민들로선 남강댐에 얽히고설킨 문제를 푸는 데 있어 이보다 더 중요한 순간이 없는 셈이다.
남강댐이 만들어낸 문제는 하나둘이 아니다. 그 첫째는 해마다 되풀이하는 각종 피해다. 이는 남강댐이 국내 댐 가운데 유일하게 인공 방류구를 가졌다는 사실에서 비롯한다. 홍수가 질 때마다 남강 본류가 아닌 사천만으로 많은 물을 쏟아내면서 사천만은 늘 곤욕을 치렀다.
▲ 지난 8일 8일 남강댐에서 사천만 방면으로 초당 수천톤의 물이 쏟아지면서 축동면과 곤양면 일부 마을이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사남공단 역시 한때 침수 위기를 겪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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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포면 갯벌에 서식하던 바지락 등 패류가 남강댐 방류로 집단 폐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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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강댐 사천만 방류로 엄청난 양의 쓰레기와 부유물이 사천만을 덮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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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남강댐 홍수방류로 온갖 쓰레기가 사천만으로 떠내려왔다. 당시 큰 피해를 입은 죽방렴 모습.(사진=뉴스사천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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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천만으로는 1초에 최대 1만 2037톤을 흘려보내겠다는 것으로, 이 계획이 실현되면 사천시와 지역민들로선 그야말로 '물폭탄을 머리에 이고 사는 꼴'이 된다. 참고로 현재 사천만 최대 방류량은 6000톤(㎥/s)이다. 그리고 지금껏 가장 많은 물을 흘려보냈던 순간은 5430톤(㎥/s)이었다. 초 당 1만 톤이 넘는 물이 남강댐에서 쏟아질 때는 사천읍 도심 대부분이 물에 잠길 전망이다.
이래도 가만히 있을 것인가. 아니면 사천의 미래를 찾는 싸움을 시작할 것인가. 사천시민들의 선택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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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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