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앞둔 워싱턴 비상사태 선포..FBI "미 전역서 무장시위 첩보"

석경민 2021. 1. 1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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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11~24일 비상사태 선포
주방위군 최대 1만5000명 집결
오는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미 의회에서 취임식 준비를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오는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워싱턴DC에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당국이 경계 태세를 바짝 높이고 있다. 지난 6일 의회 난입 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취임식을 앞두고 폭력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미 50개 주의 주도와 워싱턴 DC에서 대통령 취임식 즈음에 폭력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내부적으로 경고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을 겨냥해 동시다발적 무장 시위가 준비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는 것이다.

CNN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FBI 내부 문건에 “50개 주 의회에선 1월 16일부터 1월 20일까지, 미 연방 의사당에선 1월 17일부터 1월 20일까지 무장 시위가 준비되고 있다”고 적혀있었다고 보도했다.

FBI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직무를 박탈당할 경우 대규모 봉기도 준비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FBI는 문건에서 “한 집단이 다른 집단들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무를 박탈당할 경우 주와 지방, 연방 법원청사와 행정부 건물들을 습격하는데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는 정보를 접수했다”고 덧붙였다. FBI는 바이든 당선자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에 대한 위협을 암시하는 정보도 접수됐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주방위군 1만5000명 집결

폭력 사태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11일부터 24일까지 워싱턴DC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기관에 지원을 지시했다. 앞서 지난 주말 뮤리엘 바우저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한 바 있다.

백악관이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11일부터 24일까지 비상사태를 선언한다”며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비상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적절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도 취임식에 대비해 병력을 배치하는 시점을 당초 19일에서 13일로 앞당겼다. 이를 위해 연방 소속 진압 병력과 주 방위군이 투입된다. 국방부 산하 주방위군사무국 국장인 대니얼 호캔슨에 따르면 이번 주말까지 1만 명의 주 방위군이 배치되고, 필요시 1만 5000명까지 병력이 늘어날 수 있다.

뉴욕 주방위군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집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는 주말까지 주방위군 최소 만 명이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워싱턴시 당국도 자체적인 대비에 들어갔다. 바우저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동안 워싱턴DC를 방문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연방 국립공원관리청(NPS)도 오는 24일까지 관광명소인 워싱턴 기념탑의 관람을 금지했고, 내셔널몰과 링컨 메모리얼(기념관) 내 도로와 주차장, 화장실 등 시설에 접근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두렵지 않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일단 야외 취임식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11일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식에서 의회 야외에서 취임 선서를 하는 것에 대해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취임식의 주제는 ‘미국의 통합(America United)’으로 정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임식 규모는 대폭 축소되고 대부분 행사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끝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식을 앞두고 두 번째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지난달 21일 처음 화이자 백신을 맞은 지 3주 만이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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