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지지자들 상처 입을까 걱정"..안철수, 김종인에 '반격'

정도원 2021. 1. 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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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3자 필승론'에 반격을 가했다.

안철수 대표는 12일 오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의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위원장의 '3자 구도여도 국민의힘이 승리' 발언을 향해 "야권 지지자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을까 걱정된다"며 "야권 지지자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야권 단일 후보가 돼서 서울시장 선거에 승리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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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필승론'에 "야권 지지자들이 원하는 것은
단일후보..김종인과 목표 지점은 같다고 봐"
수위 조절하면서 원로 예방 등 외곽 행보 지속
반기문 만나 "국민통합 필요하다" 덕담 들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보다나은미래를위한 반기문재단'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안 대표는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 이후 연일 사회 원로들을 만나고 있는 가운데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에 이어 두 번째 공식 일정이다.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3자 필승론'에 반격을 가했다. 입당·통합·원샷경선 시나리오는 무산되고 야권 단일화 시점이 2월말~3월초로 미뤄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야권 승리의 방법론을 놓고 본격적인 신경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안철수 대표는 12일 오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의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위원장의 '3자 구도여도 국민의힘이 승리' 발언을 향해 "야권 지지자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을까 걱정된다"며 "야권 지지자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야권 단일 후보가 돼서 서울시장 선거에 승리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지난 6일 새해 인사 때도 안 대표는 김 위원장 앞에서 자세를 낮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안 대표가 김 위원장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맞받은 것은 지난달 20일 출마선언 이후 처음이다. 장래 있을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밀당'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안 대표는 "내 간절함과 야권 지지자들의 절실함이 만나면 결국 야권 단일 후보가 되고 선거에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김종인 위원장과 나는 생각과 목표 지점이 같다고 본다"며, 신경전이 확전 양상을 띄지 않도록 수위 조절에 나섰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13일 출마선언을 예고하고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의 출마도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안 대표는 '빅 쓰리'의 동반 출마를 환영하면서도 자신에게 가해질 수도 있는 네거티브 공세를 경계했다.


안철수 대표는 "여러 분들이 출마 결심을 하는 것은 그만큼 야권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좋은 일"이라면서도 "우리가 결국 누구와 경쟁하는 것인지, 우리의 경쟁 상대는 여권이라는 관점을 잊지 않아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대선의 정권교체이고, 이번 1년짜리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그것을 향해서 나아가는 중간 과정"이라며 "지금 국민의힘 지지자, 국민의당 지지자, 중도에 있는 분들과 합리적 진보 세력의 마음을 전부 모아서 단일 후보를 지지하게 해야 그게 다음 대선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의 반기문재단 사무실을 찾아 반기문 전 총장을 예방했다. 연초부터 김동길 명예교수 등을 예방한데 이어 범보수로 분류되는 외곽 인사들과 활발한 만남의 정치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날 안 대표를 맞이한 반기문 전 총장은 "오늘이 내가 유엔사무총장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도착한지 딱 4년 된 날"이라며 "4년 전 오늘 도착했다"고 회상했다. 4년 전인 2017년 1월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반 전 총장은 20일 가량 대권 행보를 펼치다가 2월 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안 대표도 반문(반문재인) 대권주자로서 경쟁·협력하던 처지로 상징성 있는 날에 회동이 이뤄졌다는 관측이다.


회동을 마치고 나온 안철수 대표는 "대한민국의 큰어른인 반기문 전 총장이 여러 가지 혜안이 있는 좋은 말씀을 많이 해줬다"며 "우선 국민통합에 대해서,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해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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