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 8년만에 한국인 김경훈 사장..앱마켓 숙제 풀 수 있을까
구글 코리아가 김경훈(46) 신임 사장을 선임한다고 12일 밝혔다. 김 사장은 개발자 출신 전략 컨설턴트로 일하다 2015년 구글에 합류했다. 김 사장은 구글코리아에서 중소·중견기업(다국적 기업 포함)을 대상으로 구글의 디지털 광고를 판매하는 커스터머 솔루션 본부를 이끌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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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한국인 사장, 개발자 이력
김 사장은 서울과학고·서울대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했다. 국내 IT기업에서 개발자로도 일했던 김 사장은 미국 듀크대 경영학석사(MBA) 이후 베인앤컴퍼니와 왓이프이노베이션(상하이) 등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경력 대부분을 한국에서 보냈다. 구글코리아는 2013년 염동훈 전 구글코리아 사장 퇴사후 8년 만에 한국 국적의 사장을 다시 맞이하게 됐다. 전임자였던 존 리 대표의 경우 재미교포 출신으로 주로 영어를 사용해 국회 등 한국 사회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구글코리아 내부에서도 '바른 생활 사나이'로 불리는 김 사사장의 선임을 반기는 분위기다. 그와 함께 일했던 구글 코리아 관계자는 "논리적이고 명확하지만 사내 봉사활동을 주도적으로 5년간 이끌 만큼 따뜻한 성격"이라고 평가했다. 김 사장은 12일 구글코리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체계화된 정보를 모든 사람이 유용하게'라는 구글의 미션을 강조하고 사용자 존중과 소통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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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마켓 숙제 풀 수 있을까
구글 코리아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구글플레이 앱 마켓 수수료 문제로 집중 추궁을 받았다. 게임 외 앱에 수수료 30%를 부과하는 인앱결제 의무화에 를 두고 국내 IT기업과 소비자 반발이 컸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경쟁당국도 조사를 예고했다. 구글은 당초 1월부터 인앱결제를 확대 적용하려다, 여론이 악화되자 올해 10월로 적용 시점을 연기했다. 김 신임 사장도 앱 마켓 문제가 당면한 숙제다.
업계에선 김 사장이 전적인 책임과 권한을 가진 법인 대표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앱 마켓 같은 대형 이슈를 해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구글코리아의 법인 등기상 대표는 미국에 거주하는 낸시 메이블 워커 변호사(구글 본사 법무팀)가 맡고 있다. 김 사장은 직무상으론 한국 내 영업·마케팅을 총괄하는 사장이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김 신임 사장이 미국 본사와 소통을 통해 중요 이슈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김 신임 사장이 국내 이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중소기업 및 중소개발사와 함께 일해왔기에, 과거와 달리 국내 이슈 전반을 이끌며 적극적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신임 사장은 1월 중에 구글과 전문가들이 앱 마켓 문제를 논의하는 '앱 생태계 상생 포럼'에 참가해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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