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적은 딱딱한 '치밀유방'인가요? 암 더 위험합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 12. 16:28 수정 2021. 1. 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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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여성암 1위다.

유선 조직이 치밀한 치밀유방이라면 암 위험이 높아지므로 정기검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실질조직이 75% 이상을 차지하는 4단계의 고밀도 치밀유방을 보유한 여성은 실질조직이 10% 미만인 저밀도 유방을 가진 여성에 비해 10년 내 유방암 발병 확률이 4~6배 가량 높다.

따라서 치밀유방, 가족력, 비만, 여성호르몬제 복용 등 유방암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진을 받아야 조기발견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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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유방을 가진 경우에는 유방X선 검사와 함께 초음파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유방암은 여성암 1위다. 유선 조직이 치밀한 치밀유방이라면 암 위험이 높아지므로 정기검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유선 조직 촘촘한 치밀유방, 암 발병률 4~6배

치밀유방은 유방 조직 내에 유즙을 만들어내는 유선 조직의 양이 많고 촘촘하며 지방이 적은 상태를 말한다. 치밀유방은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 여성들에게 많다. 한국 여성의 70%가 치밀유방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은 크게 모유가 만들어지고 이동하는 유선이나 유관 등이 속하는 ‘실질 조직’과 이를 둘러싼 ‘지방 조직’으로 구성된다. X선을 활용한 유방촬영술에서는 실질 조직의 비중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총 4단계로 구분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 유선 조직이 각각 50%, 75%를 초과하는 3~4단계를 치밀유방이라 부른다.

문제는 치밀유방이 유방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먼저 치밀유방은 유방촬영술을 활용한 유방암 진단에 어려움을 준다. X선 촬영 시 유방 내 지방 조직은 검게 투과되는 반면, 암이나 양성종양은 하얗게 나타나므로 이를 토대로 유방암 여부를 진단하게 된다. 그런데 실질 조직이 밀집돼 있으면 X선이 실질 조직을 투과하기 어려워 암이나 양성종양처럼 하얗게 표시된다. 이로 인해 유방 내 종양을 발견하기 어려워진다.

또다른 문제는 치밀유방 자체로 유방암 발생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실질조직이 75% 이상을 차지하는 4단계의 고밀도 치밀유방을 보유한 여성은 실질조직이 10% 미만인 저밀도 유방을 가진 여성에 비해 10년 내 유방암 발병 확률이 4~6배 가량 높다. 국내에서도 중등도, 고밀도 치밀유방이 유방암 발병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진 연구들이 있다.

◇유방 X선과 초음파 검진 병행해야

자신이 치밀유방을 가졌다면 더욱 정기검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유방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차리는 데 한계가 있다. 병변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서야 유방과 겨드랑이에서 멍울이 만져지거나, 피부 변화가 생기고 통증이 나오는 등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따라서 치밀유방, 가족력, 비만, 여성호르몬제 복용 등 유방암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진을 받아야 조기발견이 가능하다.

흔히 국가 건강검진에서 유방 X선 검사를 받았다는 이유로 충분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 이는 절반만 맞는 이야기다. X선은 장비 특성상 미세석회로 발견되는 암을 찾아내는 데 활용도가 매우 높다. 하지만 유방조직이 밀집돼 있으면 X선이 투과하기 어려워 암이나 양성종양을 분명하게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치밀유방을 가진 경우에는 유방초음파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방초음파는 방사선에 대한 노출 위험이 없고, 검사 민감도가 높아 X선으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유방암 병변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세란병원 외과 정홍규 과장은 “치밀유방은 그 자체로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치밀유방 소견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는 없지만, 유방암 조기진단 및 치료를 저해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상이 발현한 뒤 유방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건강검진에서 유방암을 발견한 사례에 비해 암의 기수가 높아 예후가 좋지 않고 치료 후 생존율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정홍규 과장은 “특히 40대 이상 여성은 전문의와 1~2년에 한 번 정기 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20·30대 여성이라도 가족력이 있거나 BRCA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면 예방 차원에서 초음파 등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기를 권한다”라며 “유방암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에스트로겐 노출, 비만, 흡연, 경구피임약 복용 등을 피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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