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이 인수한 티파니, 전설의 다이아 잇는 '가장 비싼 보석' 공개한다
미국 보석업체 티파니앤드컴퍼니(티파니)가 80캐럿 규모의 다이아몬드를 매입해 내년에 판매한다. 가격만 수백억원 대로 티파니 역사상 가장 비싼 주얼리가 될 전망이다. 루이비통·디올·펜디·지방시 등 75개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티파니 인수 이후 첫 번째 경영 전략으로 헤리티지(유산) 강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티파니는 지난 5일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구매한 대형 다이아몬드를 새롭게 세팅해 1939년 세계박람회에서 선보였던 전설적인 주얼리를 재현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뉴욕 5번가 플래그십 매장이 새 단장을 마치고 오픈하는 날에 공개된다. 외신들은 수천만 달러(수백억 원)대를 호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티파니의 수석 보석학자 빅토리아 레이놀즈는 “이 전설의 목걸이는 뉴욕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이자 ‘다이아몬드의 왕’이라는 창업자 명성에 걸맞은 티파니의 브랜드 헤리티지를 완벽하게 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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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를 유명하게 한 옐로 다이아몬드
티파니 역사상 최고의 주얼리로 꼽히는 128.54캐럿 규모의 티파니 옐로 다이아몬드는 철저히 전시용으로 보관돼 오고 있다. 티파니는 지금까지 단 세 여인에게만 착용을 허용했다. 1957년 당시 사교계의 여왕 메리 화이트하우스,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배우 오드리 햅번 그리고 2019년 가수 레이디 가가가 그 주인공이다. 1995년에는 파리에서 개최된 티파니 주얼리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 회고전에서 ‘바위 위에 앉은 새’ 브로치로 디자인을 탈바꿈해 전시된 바 있다.
이 대형 옐로 다이아몬드는 티파니를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권위자’ 자리에 올린 주인공이다. 티파니의 브랜드 창시가 찰스 루이스 티파니는 187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킴벌리 광산에서 채굴된 287.42캐럿 원석 다이아몬드를 구입해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절반 이상의 중량 손실을 감수하고, 128.43캐럿의 비범한 광채를 지닌 ‘쿠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로 재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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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 우여곡절 끝 티파니 인수 마무리
‘세기의 인수’로 불린 LVMH와 티파니 인수·합병(M&A) 전은 당초 162억 달러(약 18조원) 규모였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와 더불어 우여곡절을 겪었다. LVMH가 지난해 9월 계약 철회를 선언해 양사가 법정 공방을 벌이기도 했으나 인수가를 4억2500만 달러(약 4675억원) 인하하며 인수전을 마무리 지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성명에서 “티파니와 그 직원들의 LVMH그룹 합류를 환영한다”며 “티파니는 세계 보석 업계의 상징적인 브랜드”라고 평가했다.
LVMH는 티파니 경영진 물갈이에 나섰다. 아르노 회장 아들 알렉상드르 아르노를 티파니 경영진에 합류시켰고, 루이비통 출신 임원 2명을 뽑아 티파니에 투입했다. 과거 북미지역 티파니의 시니어 부사장으로 일한 경력이 있는 앙토니 레르뒤 루이비통 총괄 부사장을 티파니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고, 마이클 버크 루이비통 회장 겸 CEO는 티파니의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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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 중국 본토 매출 50% 증가
LVMH는 티파니 디자인 부서도 전면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디자인을 혁신해 젊은 층과 아시아 고객들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티파니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해 연말 쇼핑 시즌에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티파니의 지난해 11월 1월부터 연말까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 매출은 20% 급증했고, 중국 본토 매출 증가율은 50%를 넘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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