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애니메이터 김재형 "의사 관두고 만화 그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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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슴에 품고 있는 꿈에 대한 재정의'.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소울> 을 한 문장으로 이렇게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소울>
애니메이터로 2006년부터 본격적인 일을 시작하기 직전까지 병원 의사로 근무한 독특한 이력이 있는 그와 <소울> 에서 진정한 꿈의 의미를 깨닫는 조와 일부 닮아있기도 하다. 소울>
김재형 애니메이터는 <소울> 에 참여한 20명 남짓의 한국인 스태프들이 저마다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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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필 기자]
▲ 애니메이션 영화 <소울>에 참여한 김재형 애니메이터 |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우리가 가슴에 품고 있는 꿈에 대한 재정의'.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을 한 문장으로 이렇게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음악 선생이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 영혼이 되어 사후 직전의 세계를 경험하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일을 다룬 이 영화는 정초를 보내고 있는 영화 관객들에게 주요한 메시지를 던질 법하다.
특히나 한국에서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미국에서 OTT(Over The Top) 플랫폼으로 직행한 것과 달리 국내에선 극장 개봉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웅장한 화면과 다채로운 색감, 그리고 재즈 음악이 주요 소재로 쓰인 만큼 좋은 음질을 감상하기 위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다.
약 500여 명의 스태프가 참여한 이 대작에 한국인 애니메이터가 참여해 주목할 만하다. 김재형 애니메이터는 <소울> 뿐만 아니라 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을 비롯해 <토이스토리3> <카> 시리즈, <인크레더블> 등 주요 작품에도 참여해 왔다. 올해로 13년 차 픽사맨인 그와 온라인 인터뷰로 만날 수 있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주인공... "주의 기울였다"
<소울>에서 김재형 애니메이터는 주요 장면에서 각 캐릭터의 움직임과 배경과의 조화를 조율하는 업무를 맡았다. 특히 주인공인 조(제이미 폭스)가 흑인이고 재즈 뮤지션을 꿈꾼다는 점과 영화 후반부 영혼이 뒤바뀌는 설정 등에서 특징을 부여하는 데 그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 애니메이션 <소울> 관련 이미지. |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 애니메이션 <소울> 관련 이미지. |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이번 작품은 디즈니와 픽사의 합병 이후 내놓는 첫 번째 프로젝트기도 하다. 좀 더 거대해진 조직 내에서 소통의 문제는 없었을까. 게다가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미국 상황에서 대면 협업 자체가 어려워진 것도 악재 중 하나였다. 김재형 애니메이터는 "다행히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재택 근무 지침이 떨어지기 직전에 주요 작업이 마무리 됐다"며 말을 이었다.
"지침이 떨어지기 1주일 전엔가 작업은 완료됐다. 물론 그 이후에도 여러 작업이 이어지긴 했다. 컴퓨터와 모니터를 가지고 대피하듯 집으로 옮겨 놓고 작업했는데 처음엔 좀 힘들었지만 익숙해졌던 것 같다. 애니메이션이 실사 영화와 다른 건 주인공이 각자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닌 여러 사람이 한 캐릭터를 그린다는 데에 있다.
우리 경우엔 한 캐릭터를 장면별로 여러 사람이 작업하게 돼 있다.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으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없지. 캐릭터 움직임 등에 대해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놓고 작업했다. 그러다가도 막상 작업하다 보면 그 가이드라인 내에서 특이한 결과물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면 서로 공유하고 반영할 수 있으면 한다."
"디즈니-픽사 내 한국인들, 저마다 최선 다해"
높은 완성도와 작품성으로 2020년 칸영화제 초청 이후 세계 영화인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임에도 정작 김재형 애니메이터는 자기 자신에게 엄격했다. 애니메이터로 2006년부터 본격적인 일을 시작하기 직전까지 병원 의사로 근무한 독특한 이력이 있는 그와 <소울>에서 진정한 꿈의 의미를 깨닫는 조와 일부 닮아있기도 하다.
"사실 작업자 입장에선 완성된 작품을 일반 관객 입장처럼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제가 참여한 부분을 볼 때마다 고통스럽다(웃음). 작업하면서 전체 스토리를 다 알고 있으니 완성작을 볼 때 기쁨이 반감되는 것도 있다. 근데 <소울>에서 생전 세상이 그렇게 묘사될 줄 몰랐다. 현실과 생전 세상의 조화가 뛰어나더라. 제가 맡은 부분에선 아쉬움이 있지만 이런 작품에 일조를 나름 한 것 같아 뿌듯하다.
제가 의사를 그만둔 이유는 공부하고 일을 하면서도 뭔가 즐겁지 않아서였다. 일 자체가 워낙 힘들기도 하고 즐기질 못하고 있더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애니메이션을 워낙 좋아하기도 했고, 배워본 적도 있기에 더 공부하게 된 거다. 그러다가 픽사에서 일하게 됐다."
김재형 애니메이터는 <소울>에 참여한 20명 남짓의 한국인 스태프들이 저마다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영화엔 실제로 한국어 간판과 한국어 대사 몇 마디가 담겨 있기도 하다. 김재형 애니메이터는 "한국어 간판은 누구 아이디어였는지 잘 모르는데 대사 부분은 스토리 파트에 있는 친구의 아이디어였고, 그 친구가 직접 녹음에 참여도 한 걸로 알고 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소울>이 미국과 달리 한국에선 극장 개봉하게 된 것에 기쁜 마음을 전했다.
"최대한 안전하게, 많은 분들이 영화관에 가셔서 즐겁게 보시고 힐링이 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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