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공무원 아들 껴안은 安 "文정부 월북몰이로 가정 짓밟아"

김다영 2021. 1. 12. 13: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쟁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해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해수부 공무원 이모(47)씨의 유가족들을 만나고 왔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페이스북]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해 9월 북한이 살해한 해수부 공무원의 유족을 만나 위로하고 정부의 '월북몰이'를 정면 비판했다.

안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11일) 부산에 다녀왔다"며 지난해 9월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공무원 이모(47)씨의 아들 A군(17)과 함께 찍은 사진 두 장을 게재했다.

이날 A군과 함께 숨진 공무원의 부인 및 딸 등 유가족을 만났다고 밝힌 안 대표는 "아이들의 어머니는 아버지를 잃은 슬픔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거짓과 왜곡으로 사회적 낙인까지 찍혀 가족들 가슴엔 피멍이 들었다고 말씀했다"며 "시련을 딛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아들이 위축되고 불안해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너무 가슴 아프다며 울먹였다고"고 유족 측의 상황을 전했다.

지난해 9월 발생한 북한군의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건 유가족을 만난 뒤 문재인 정부의 '월북몰이'를 비판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안 대표는 "북한군이 우리 국민을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웠고, 또 그렇게 되기까지 몇 시간 동안 우리 군은 이를 알면서도 지켜만 봤다"며 "이게 과연 나라냐"고 당시 사건을 언급했다. 이어 "그런데 이 정권은 지금까지도, 자신들의 직무유기에 대해 단 한 마디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월북 프레임을 뒤집어씌우며 한 가정의 아픔과 고통을 가십거리로 만들어 국가의 치부를 가리는 데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피해 공무원의 고2 아들이 대통령에게 편지를 써서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혀 아버지의 명예를 지켜달라는 호소를 했지만 정부는 냉담했다"며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사실을 호도하고 은폐했던 자들은 여전히 장관이고 청장"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민의 생명을 구하지 못한 무능에 사과하고, 월북몰이로 명예를 짓밟은 데 사과해야 한다"며 "책임져야 할 이들(북한)에게는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해수부 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이던 이씨는 지난 9월 22일 새벽 서해 소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실종된 뒤 38㎞ 떨어진 북한 측 해역에서 북한군 총격에 의해 숨졌다. 그러나 사건에 대해 조사한 해경은 "이씨가 도박 빚으로 인한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해 유족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