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념행사가 열병식?..북 "당 대회 기념행사에 원로 초청"

정용수 2021. 1. 1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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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12일 노동당 8차 대회 8일째 회의
김영남 등 원로들에 기념행사 초청장
11일 회의선 다시 전원 마스크 착용

지난 5일부터 노동당 8차 대회를 진행해온 북한이 당 대회 기념행사를 예고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12일 “당 중앙위원회는 당과 정부, 군부에서 오랜 기간 사업하여온 일꾼(간부)들과 공로자들을 당 제8차대회 기념행사에 특별손님으로 초대했다”며 “새로 선출된 정상학ㆍ김두일ㆍ최상건 당 중앙위 비서들이 11일 특별손님들의 숙소를 방문해 초대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11일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왼쪽 위) 등 당·정·군에서 오랜 기간 사업한 원로와 공로자들을 당 제8차 대회 기념행사에 특별손님으로 초대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뉴스1]

초대장을 전달한 대상은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양형섭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최태복 전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기남 전 선전 담당 비서 등 전직 고위 간부들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금명간 군중대회 등 당 대회 기념행사를 통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언급한 기념행사에 열병식이 포함됐는지도 주목된다. 한ㆍ미 군 당국은 지난 10일 북한의 열병식 동향을 포착했는데, 12일 오전 현재 북한의 관련 보도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예고한 기념행사가 열병식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당 대회 개막 일주일 째인 11일에는 당 대회 결정서 채택을 위한 분야별 협의회를 진행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7일 했던 사업총화(결산) 보고를 토대로 향후 정책 지침이 될 결정서 채택을 위해 공업, 농업, 경공업, 교육, 보건, 문화, 군사, 군수공업, 당ㆍ근로단체 등 부문별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북한이 결정서 채택을 위해 장시간 부문별로 토론회를 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당 대회 결정서는 다음 당 대회까지 (5년간) 기본 정책 방향이 되는 우리의 100대 국정과제와 같은 것이기에 중요하다”며 “북한이 이번 당 대회를 국정운영을 시스템화하는 계기를 만들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동당 8차 대회에 참석한 대표자들인 11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부문별 협의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북한 매체들은 “정치국 상무위원들인 최룡해(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노동당 비서), 이병철(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내각 총리)이 부문별 협의회를 이끌었다”며 이번에 정치국 상무위원 및 비서에 오른 조용원을 두 번째로 호명해 수직 상승한 그의 위상을 보여줬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오른 조용원은 김여정 제1부부장과 함께 김 위원장을 그림자 수행하며 ‘문고리 투 톱’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노동당 8차 대회에 참석한 대표자들인 11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부문별 협의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특히 부문별 협의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이 참석해 7000명이 빼곡히 모여 진행한 전체 회의에선 '노(No) 마스크'였지만, 수 백 명씩 규모를 줄여 분야별로 따로 진행한 회의에선 참석자 모두가 마스크를 썼다. 정부 당국자는 “노 마스크 회의는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대한 자신감이자 행사 이전 개별 자가 격리 등으로 철저한 준비를 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노 마스크의 위험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당 대회가 길어지자 마스크를 착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12일에도 8일째 회의를 진행했다. 2016년 7차 당대회가 나흘 만에 끝난 것에 비하면 시간상으로 두 배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와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당규약 개정,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이 처리됐다”며 “당 대회 결정서 채택을 남겨 둔 상황으로, 조만간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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