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수 성향 SNS 퇴출에..獨·佛도 '표현의 자유' 우려 표명

권재희 2021. 1. 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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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미국 의회 난입사태를 둘러싸고 배후로 지목된 보수성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러의 퇴출 조치를 두고 온라인상의 '표현의 자유' 논란이 촉발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극우성향의 지지자들은 대안 SNS인 팔러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팔러는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대안 SNS로 부상하면서 이날 애플 앱 스토어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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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팔러' 서비스 막아
메르켈 獨 총리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 계정 영구정지 문제 있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사상 초유의 미국 의회 난입사태를 둘러싸고 배후로 지목된 보수성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러의 퇴출 조치를 두고 온라인상의 ‘표현의 자유’ 논란이 촉발되고 있다. 미국 내 보수성향의 지지자들 뿐만 아니라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일제히 반대 입장을 내놨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입법기관이 아닌 민간 기술회사가 언론의 자유를 관장하는 부분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드러냈다.

◆獨·佛 잇따라 비판=슈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정기 기자회견에서 "트위터가 선출된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폐쇄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언론의 자유와 같은 권리는 법에 의해 제한될 수는 있지만 기업이 이를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이 영구정지된 게 "문제가 있다"고 보고있다고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전했다.

클레망 본 프랑스 외교부 유럽담당 국무장관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민간기업이 이와 같은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보고 충격받았다"며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공개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앞서 지난 8일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폐쇄한데 따른 것이다. 이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스냅챗, 트위치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무기한 중단했다.

상황이 이렇자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극우성향의 지지자들은 대안 SNS인 팔러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팔러는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대안 SNS로 부상하면서 이날 애플 앱 스토어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팔러 다운로드 횟수는 지난 7일 5만 5000건에서 8일 21만 건으로 급증했다. 6일부터 사흘간 미국에서 이 앱을 다운로드한 횟수는 26만 8000건으로 집계됐다.

2018년 설립된 팔러는 ‘큐어넌’과 ‘프라우드 보이스’ 등 극우단체 및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애용하는 SNS로, 정치인 등의 발언에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는 것이 방침이다. 그동안 팔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액 후원자인 레베카 머서와 극우 인사들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오기도 했다.

◆빅테크-팔러간 소송전 비화=이에 앱 마켓의 양대 산맥인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가 팔러의 다운로드를 막아서면서 논란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애플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항상 앱스토어에서 다양한 관점을 지지해왔지만, 폭력의 위협과 불법행위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구글 역시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위협하는 팔러 앱을 플레이스토어에서 일시적으로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팔러의 웹 호스팅 업체인 아마존도 11일(현지시간) 부터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팔러에 대한 웹 호스팅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주요 IT기업 모두가 서비스-유통-인프라까지 모두 가로막고 나선 것이다.

팔러 측은 빅테크 기업들의 조치에 즉각 반발했다. 존 매츠 팔러 최고경영자(CEO)는 구글과 애플을 겨냥해 "그들은 이기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표현의 자유와 자유로운 정보를 위한 마지막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팔러는 아마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보수 우익 인사들도 팔러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데빈 누네스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하원의원은 "공화당원들이 소통할 수단이 없다"고 지적했다. 보수 논객인 루 돕스 역시 팔러에 글을 올려 애플, 아마존 등 관련 IT기업들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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