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 현실화되나

이민지 2021. 1. 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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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전망에 빨간불이 켜진 기업이 예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재헌 한국기업평가 평가기준실 전문위원은 "각국이 적극적인 경기 부양정책 등에 기반해 완만한 회복세가 나타나겠지만 지난해 말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진행되고 있어 올해 사업환경이 우호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업종은 없다"며 "지난해 신용등급 상승했던 건설업의 경우도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개별업체 대응능력에 따라 등급 방향성이 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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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유통·영화관 하방 압력 커져
백신 도입따라 재무 개선 여부가 등급 방향 가를 듯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신용등급 전망에 빨간불이 켜진 기업이 예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영업 부진이 장기화 되고 있는 항공, 유통, 영화관 업종이 대상인데 백신 도입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여부가 등급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기준 51곳 기업의 장기등급 아웃룩(Outlook)과 와치리스트(Watchlist)를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상승 전망을 하락 전망으로 나눈 지표는 예년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2017년엔 0.79배, 2018년 0.75배, 2019년 0.68 배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엔 하락 전망 기업이 많아지면서 0.24배로 크게 감소했다.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019년에는 30곳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지만, 지난해인 51곳에 달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019년 28곳에서 지난해 엔 64곳으로 확대됐다.

부정적 제시가 늘었다는 것은 올해 4~5월 정기평가 때 신용등급이 낮아질 수 있는 대상기업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특히 와치리스트에 등재된 기업의 경우 등급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부정적 전망이 많아진 이유는 코로나19 영향 때문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언택트(비대면)로 수요를 확대한 기업이 있던 반면 수요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도 있었다. 이들이 변화된 산업 패러다임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동안 재무제표가 빠르게 악화돼 신용등급 전망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화 나이스평가정보 평가정책본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올해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업종별로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회복이 지연되거나 속도가 느린 업종, 실적 저하로 누적된 재무 부담 감내 능력이 떨어진 기업 위주로 하향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운송, 영화관, 유통, 자동차부품사, 철강업 등은 신평사가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주요 업종이다. 항공과 호텔, 영화과의 경우 코로나19가 업종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줘 백신이 보급된다고 하더라도 실적 회복의 폭과 속도에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자동차 부품사와 철강, 정유·화학, 철강 업종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감소와 유가 급락에 따른 판매 가격 하락으로 등급 전망이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수준과 원재료의 가격변동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겠지만, 백신 보급으로 경기회복이 속도를 낼 경우 이들 업종은 빠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헌 한국기업평가 평가기준실 전문위원은 "각국이 적극적인 경기 부양정책 등에 기반해 완만한 회복세가 나타나겠지만 지난해 말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진행되고 있어 올해 사업환경이 우호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업종은 없다"며 "지난해 신용등급 상승했던 건설업의 경우도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개별업체 대응능력에 따라 등급 방향성이 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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