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다음은?..K웹툰의 진격은 올해도 계속

유성운 2021. 1. 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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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 '지금 우리 학교는' 등 드라마 제작
"넷플릭스는 장르물 선호, 웹툰 소재발굴 계속될 것"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다. [사진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은 지난해 12월 첫 공개된 뒤 한국을 포함해 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대만·카타르·태국·베트남 등 총 8개국에서 넷플릭스 차트 1위에 오르며 "한국 장르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얻었다. 이 작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한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한 이야기를 그린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다. 네이버 토요웹툰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스위트홈'은 영어·일본어·프랑스어 등 9개 언어로 서비스돼 글로벌 누적 조회수 12억 뷰를 달성해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2014년 '미생'(tvN)의 성공 이후 웹툰은 영화·드라마 소재 발굴의 화수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OCN 주말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과 tvN 수목드라마 '여신강림'도 모두 웹툰이 원작이다.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수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친다는 독특한 히어로물인 '경이로운 소문'은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선전 중이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여학생이 화장을 통해 '여신'으로 대우받는다는 설정의 로맨틱 코미디 '여신강림'은 3%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제작됐거나 예정인 네이버 웹툰 [사진 네이버웹툰]

올해도 K웹툰의 영화·드라마 제작은 순항 예정이다.

SBS 새 금토극 '모범택시'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대행해준다는 작품으로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KBS 방송을 앞둔 '이미테이션'은 동명의 카카오페이지 웹툰이 원작으로, 아이돌 세계를 다뤘다. 원작이 '2020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는 등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윤호(에이티즈), 강찬희(SF9)와 함께 휘영(SF9), 종호(에이티즈), 성화(에이티즈), 산(에이티즈), 데니안(god), 심은진(베이비복스) 등 전현직 아이돌이 출연한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극한의 상황을 다룬 '지금 우리 학교는'은 넷플릭스와 손잡고 드라마 제작이 확정됐다. 2009년 네이버웹툰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2021년 상반기 방영 예정인 tvN 새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도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인간이 되고자 수백 년간 살아온 구미호가 목표를 이루기 직전 불의의 사고로 한 인간에게 여우 구슬을 빼앗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해 11월 연재를 마친 웹툰 '유미의 세포들'도 드라마 제작이 확정됐다. 30대 직장인 유미의 머릿속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세포들을 그린 이 작품은 여성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조회수 32억 뷰를 기록했다. 주인공 유미는 배우 김고은이 캐스팅됐다. JTBC와 상반기 편성을 논의 중인 '알고 있지만'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다.

한편 지난해 네이버에서 웹소설과 웹툰으로 모두 만들어진 ‘전지적 독자 시점’은 지난해 9월 영화 ‘신과 함께’를 제작한 리얼라이즈픽쳐스와 극장용 장편 영화 5편 제작에 대한 판권 계약을 마쳤다. 이 외에도 '머니게임', ‘연의 편지’, ‘나노리스트’ 등이 드라마 또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고인의 명복', '금수저', '내일', '대작', '마음의 숙제', '머니게임', '비질란테', '상중하', '우리 오빠는 아이돌', '재혼 황후', '정년이', '피에는 피' 등의 네이버 웹툰이 드라마 제작을 협의 중이다.

넷플릭스가 영화 '완벽한 타인'의 이재규 감독과 손잡고 동명의 네이버웹툰 인기 연재작 '지금 우리 학교는'(사진)을 바탕으로 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한다. [사진 네이버웹툰]

김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거대 자본을 투입할 수 있는 넷플릭스에서는 주로 '스위트홈'이나 '지금 우리 학교는'처럼 특수효과를 투입하는 장르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한국 방송사에선 공감을 얻는 소재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의 경우 제목을 바꾸는 경우가 많았는데 웹툰은 원작물에서도 원작의 제목을 그대로 가져다 쓰고 있다"며 "포털이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원작 웹툰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당분간 웹툰에서 소재를 발굴하려는 노력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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