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백신 맞은 미군부대 한국인 "왼팔 스치기만해도 통증"
"미열 난다는 동료도..이틀 지나니 좋아져"
━
"접종 직후엔 왼팔 스치기만 해도 통증"
"이틀간 저는 왼팔에 통증이, 동료는 미열이 있었습니다."
경북 지역에 거주하는 50대 미군부대 직원 A씨가 12일 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신체 반응이다.
그는 지난 4일 칠곡 왜관에 있는 미군부대 내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모더나'를 접종했다. 한국인이지만 미국에서 먼저 한국으로 공수된 미군 접종용 코로나19 백신을 근무지에서 맞았다. 그는 "한국인 동료 7~8명이 당일 같이 백신을 접종했다"며 "다들 독감 주사와는 다른 독한 주사같다고 하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음은 A씨와의 일문일답이다.
Q : 백신(모더나)은 어떤 방식으로 접종을 하는지.
A : A : "왼팔 어깨 바로 아래 부분에 접종을 하더라. 0.5cc 정도 액을 주사하는데, 처음 한번 접종하고 다시 29일 뒤에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주사 맞는 방식은 따끔 거리는 일반 독감 백신과 같다고 보면 된다."
Q : 접종 후 신체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는지.
A : A : "조금 힘들었다. 주사 맞은 왼팔에 통증이 있었다. 근육통 비슷한 느낌으로 보면 된다. 무언가 그 부분(피부)을 스쳐도 아팠다. 난 열이 안 났는데, 같이 백신을 맞은 동료 중에 몇몇은 미열이 난다고 했다."
Q : 열이 나면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닌지.
A : A : "백신 접종 전에 의료진이 '미열이 날 수 있다'고 알려준다. 열이 나면 '게보린(해열제)'을 먹으라고도 하더라. 그래서 열이 있어도 다들 놀라진 않았다."
━
"2차례 접종…2차 접종은 29일 뒤에 있어"
Q : 통증은 얼마 동안 이어지나.
A : A : "이틀 정도 지나니까 왼팔 통증이 사라지더라. 동료의 미열도 이틀이 지나곤 사라졌다고 하더라. 이틀정도가 백신 후 증세가 사라지는 기간 같다. 백신을 맞은 동료 중엔 30대, 40대, 60대도 있었다. 백신 접종 후 지금까지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다."
Q : 부대 내 근무하는 한국인들이 다 백신을 접종했나.
A : A : "처음엔 다들 백신 접종 자체가 두렵고 그래서 안 맞겠다는 말이 많았다. 이후 하나 둘 맞더니 지금은 80% 이상 접종한 것 같다. 미군부대 있다고 다 백신을 접종하는 게 아니라 미군도, 한국인 직원들도 지원자만 접종한다. 미군 중에서도 특히 젊은 층은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Q : 특별한 백신 접종 과정이 있나.
A : A : "접종 전 과정이 일반 독감 주사와 달리 까다롭다. 시간이 걸린다. 몸이 어디 이상 없는지 설문 조사를 하고, 사전에 '미열이 있을 수 있다' 같은 공지도 한다. 예민한 백신이다 보니 더 조심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인지 아예 백신만 접종하는 별도의 팀이 미군 측에 꾸려진 것 같더라."
━
전문가들, "정상적인 면역 반응"
전문가들은 팔 통증이나 미열 같은 A씨가 전한 백신 접종 후 경험담에 대해 대체로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견해다.
김신우 경북대 감염내과 교수는 "팔 통증, 미열 등은 정상적인 면역 반응 같다"며 "우리 신체에 이물질이 들어오면 몸에서 이에 맞서 반응을 한다. (백신을 접종했지만)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면 오히려 효과를 의심해야 하는 의견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은 "접종 초기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불편함일 가능성이 크다"며 "무엇보다 (백신에 대한) 지나친 걱정을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 본부장은 "우리 정부도 미리 백신을 접종한 다른 국가들의 상황을 보고 접종계획을 더 정밀하게 세워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다음 달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전 국민이 무료로 맞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씨가 접종한 모더나도 무료 백신에 포함돼 있다. 정부는 현재 접종의 우선 대상자를 어디까지로 하고 어떤 순서로 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짜고 있다.
칠곡=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빠가 아이 던졌어요" 친모 서툰 한국말에 뒤집어진 순창
- "첫사랑의 얼굴" 찬사...中CCTV 시청률 대박 터뜨린 여기자
- "125만원어치 환불" "배탈났다"...공군부대 치킨 갑질 공방
- 김종인 "윤석열 '별의 순간' 왔다...안철수 더는 거론도 말라"
- '스위트홈' 다음은?…K웹툰의 진격은 올해도 계속
- 손흥민 아스널전 감아차기, 4달 연속 '토트넘 이달의 골'
- "윤가는 나서는 성격 아니다"…윤석열 대망론에 갈린 파평 윤씨
- 김진욱, 노무현탄핵 기각 비판했다..."이러면 파면 불가능"
- [단독]"日변이는 영국·남아공 종합판...핵심 돌연변이 다 있다"
- 초유 의회점거 닷새만에..."내란선동" 트럼프 2번째 탄핵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