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존폐의 위기..하루 관람객 1만명도 위태

이종길 2021. 1. 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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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이 그야말로 존폐의 위기에 처했다.

하루 관람객 수 1만명을 간신히 넘을 만큼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영화관을 방문한 관람객 수는 1만776명이다.

지난 4일 기록한 역대 최저 하루 관람객 수 기록(1만4519명)을 일주일 만에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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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저 하루 관람객 수 일주일 만에 다시 기록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진 손실..영업 중단 잇따라
정부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시행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이 평소보다 한산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영화관이 그야말로 존폐의 위기에 처했다. 하루 관람객 수 1만명을 간신히 넘을 만큼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영화관을 방문한 관람객 수는 1만776명이다. 영진위가 2004년 공식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적다. 지난 4일 기록한 역대 최저 하루 관람객 수 기록(1만4519명)을 일주일 만에 다시 썼다. 전체 좌석판매율은 고작 1.5%. 좌석 100개 상영관에 두 명도 입장하지 않았다.

참담한 현실은 박스오피스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선두 '원더우먼 1984'는 스크린 819개에서 3107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2위 '화양연화'는 1412명(스크린 342개)을 동원했고, 나머지 영화들은 1000명대에 진입하지 못했다. '미스터 존스(719명)', '조제(679명)', '도굴(535명)', '완벽한 가족(457명)' 등이다.

평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주말(8~10일) 관람객 수는 8만739명. 지난해 4월 두 번째 주말(10~12일) 9만8693명을 기록한 뒤 처음으로 10만명도 모으지 못했다. 저조한 흐름 속에 이달 관람객 수는 11일까지 30만3713명에 머무르고 있다.

유례를 찾기 힘든 부진은 예고된 결과나 다름없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로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중단됐다. 영화관은 1시간 30분~2시간의 러닝 타임으로 사실상 오후 7시부터 관람객을 수용할 수 없다. 러닝 타임이 2시간 31분에 달하는 '원더우먼 1984'의 경우 데드라인은 오후 6시 20분이다. 개봉을 앞둔 중대형급 영화마저 월트디즈니컴퍼니 애니메이션 '소울(20일)' 외에 전무해 한동안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져 영업을 중단하는 지점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설 연휴가 있는 다음 달까진 반등이 어려워 보인다"며 "정부 지원이 여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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