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10년물 국채금리 급등세..변동성 경고음 커졌다[자산버블 경고음]

정현진 2021. 1. 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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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새해 들어 급등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장기 국채금리가 오르는 것을 두고 "경제 성장에 의한 것이 아니라 물가 상승 우려에 의한 것"이라며 "만약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고 향후 5~6거래일 내에 20bp가 더 오른다면 그땐 노란불(경고등)이 더 밝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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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감 영향.."지속 땐 경고등 밝아질 것"
기업 타격 불가피, 주가 악영향..애틀랜타 연은총재 긴축 시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새해 들어 급등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경제 회복이 아닌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감으로 금리가 갑작스럽게 튀어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던 증시를 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78% 오른 1.146%에 장을 마감했다. 연초 대비로는 23bp(1bp=0.01%포인트) 올랐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던 지난해 3월 폭락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가 올해 들어 급등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는 글로벌 장기 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미국에서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자동차 대출 등의 금리와 연동돼 사실상 미국의 대출금리로 인식된다. 일반적으로 이 국채금리가 점진적으로 오르는 건 경기 회복이라는 낙관적 신호로 해석된다. 최근 미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건 블루웨이브(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것)에 따른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국채금리 상승 속도다. 10년물 국채금리가 2018년 3%대까지 올라갔던 점을 감안하면 현 1% 초반대는 비교적 낮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의 급등세는 이상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장기 국채금리가 오르는 것을 두고 "경제 성장에 의한 것이 아니라 물가 상승 우려에 의한 것"이라며 "만약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고 향후 5~6거래일 내에 20bp가 더 오른다면 그땐 노란불(경고등)이 더 밝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비용인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미래 수익 가치는 더 낮게 평가되고 주가를 낮추는 요소가 된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투자보고서에서 기업 실적이 영향을 받으면서 "높은 금리가 와일드 카드가 돼 증시 하락기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증권사 BTIG의 줄리안 엠마누엘 주식·파생상품 전략본부장은 "금리가 오를수록 높은 주가수익비율(PE)의 종목들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더 큰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미 달러는 강세로 전환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12일 오전 달러인덱스는 90.46까지 상승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에서는 이르면 올해 말 긴축을 시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까지 나왔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강력한 경제 회복을 기본 전망으로 삼고 있다며 올해 테이퍼링(완화정책의 점진적 축소) 아이디어에 대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회복이 빠를 경우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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