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뛰자 건설코리아] 스마트건설 플랫폼 기술 집약..세종 랜드마크 '금강보행교'

최동현 2021. 1. 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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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량 지름 460m 강관트러스교
상층 보행자·하층 자전거 도로 복층구조
총 연장 1.651km '국내 최초 원형교량'
중량 약 9700t 운반·가설 고위험 작업
디지털 현장관리 플랫폼 '엘로세움'
BIM+QR코드 강교 부재 입·출하 관리
드론 활용 등 현장 변화 수시로 확인
롯데건설이 세종시 보람동·연기면·세종리 일원에 조성중인 총연장 1.651km 금강보행교 조감도. 이는 국내 최초 원형·다기능 보행교로 오는 7월 준공 예정이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랜드마크는 한 도시의 상징과도 같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하면 금문교가 생각난다. 그렇다면 수도 이전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세종시의 랜드마크는 무엇일까. 기껏해야 정부청사 건물이나 아파트단지 정도가 떠오를 뿐 일반인들에게 뚜렷하게 각인된 건축물은 없다. 하지만 이 같은 인식은 곧 바뀔 것 같다. 롯데건설이 시공 중인 국내 최초 원형·다기능 보행교 ‘금강보행교’가 오는 7월 준공을 앞두고 있어서다. 이 건축물이 완성되면 세종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준공되는 국내 최초 원형교량 금강보행교

세종시 보람동·연기면·세종리 일원에 조성 중인 금강보행교는 북쪽 중앙공원과 남쪽 수변공원·세종시청을 연결하는 총연장 1.651㎞에 달하는 교량이다. 총 사업비는 1053억원 규모로 롯데건설이 2018년 7월부터 시공에 들어갔다. 지난달 기준 공정률이 80%를 넘어섰다.

금강보행교는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복층 구조로 상층은 보행자도로, 하층은 자전거도로가 들어선다. 교량 곳곳에는 레이저쇼, 미디어 파사드, ICT 체험, 낙하 분수 등 시설도 들어선다. 시청 쪽에는 광장과 스탠드를 배치해 시민 쉼터를 제공하고 중앙공원 쪽엔 높이 30m 원형 전망대를 세워 세종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1.412㎞에 달하는 주교량은 지름이 460m인 원형 강관트러스교로 만들어진다. 시작 점과 종점 접속 교량은 각각 연장이 119.5m인 강바다판 트러스교와 타이드 아치교로 교량 전체가 강교로 설계됐다. 강교의 순수 중량이 약 9700t에 달해 제작과 운반, 가설까지 고위험 작업을 요구해 시공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는 후문이다.

스마트건설 현장관리 플랫폼 ‘엘로세움’

롯데건설 관계자가 ‘엘로세움’ 애플리케이션으로 현장 반입 부재의 QR코드를 스캔하고 있다. 엘로세움은 롯데건설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건설 현장관리 플랫폼으로 금강보행교 등 각종 건설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각종 악조건 속에서 빛을 발한 건 롯데건설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건설 현장관리 플랫폼 ‘엘로세움(ellosseum)’이다. 엘로세움은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실시간 자원관리 시스템 △실시간 안전·품질관리 시스템 △스마트 공정관리 시스템 △디지털 문서관리 시스템 등으로 구분해 운용되는데, 현재 금강보행교 현장 곳곳에 적용 중이다.

롯데건설은 실시간위치측위시스템(RTLS)을 적용해 현장 인력과 장비 관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현장에 위치한 자원들의 사진을 찍어 등록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위치값이 플랫폼에 반영돼 자원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현장 인력이 긴급신호를 송출할 경우 시스템에서 위치를 확인하고 즉시 대응이 가능하도록 안전·품질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360도 카메라를 활용한 현장 기록을 통해 현장의 현황을 다각도로 확인할 수 있어 시공품질관리가 증대됐다. 또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이슈를 즉시 등록하고 공유하는 기능을 통해 즉각적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슈 발생과 조치 이력을 보고서화하는 기능도 갖췄다.

롯데건설은 건설정보모델링(BIM)과 QR코드를 연계해 강교 부재의 입·출하 이력을 자동으로 관리하고 공정을 시각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주기적으로 드론을 활용해 현장의 사진정보를 취득하고 이를 3차원 모델링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기반 플랫폼에 업로드해 언제든 현장의 현황과 변화를 확인하고 현장운영 시 의사결정의 보조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건설은 종이 없는(paper free) 현장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도면과 시방서, 기술검토서 등 현장에서 사용하는 다용한 종류의 문서를 디지털화하고 모바일 기기를 통해 현장 어느 곳에서든 관련 문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엘로세움을 통한 디지털 건설관리 효율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주최하는 시공VE 경진대회에서 건설관리개선 분야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신 IoT 기술 집약된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

서울 광진구 자양동 236 일원에 조성되는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 조감도. 롯데건설은 이 단지에 사물인터넷(IoT)을 응용한 첨단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적용했다.

롯데건설의 스마트 건설기술은 현장 인력운용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롯데건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주택건설 분야에도 IoT 관련 다양한 기술들을 개발해 주택 첨단화에 힘쓰고 있다.

대표적 단지는 지난해 8월 성공적으로 분양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다. 롯데건설은 이 단지에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적극 도입했는데 대표적인 것은 ‘스마트 생활정보기’다. 이는 각 세대에 설치되는 월패드 스위치 하나로 세대 내 모든 전등 소등, 가스밸브 차단, 엘리베이터 호출, 에너지 사용량 조회, 날씨정보 등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이다.

‘캐슬 스마트홈’이라는 IoT 시스템도 구축됐다. 이를 통해 외부에서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집안에 있는 각종 전기·난방 장치를 조절할 수 있다. 또 주차장에 구역별로 공간적 여유가 있는지 여부와 주차된 차량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택배가 도착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광진구에 처음 공급하는 롯데캐슬 단지인 만큼 상품과 특화설계에 공을 많이 들였다"며 "특히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수요층이 원하는 각종 스마트 기술을 집약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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