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선제적 생산 인프라 확대로 美 시장 '빅점프' 노린다

이선애 2021. 1. 1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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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 매출 1조원 달성에 힘입어 북미 시장 확대에 나섰다.

이에 앞서 CJ제일제당은 캘리포니아 보몬트(Beaumont)에 생산기지를 신설해 지난해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만두 외 볶음밥, 면 등 '상온 생산라인'을 확대했다.

CJ제일제당이 미국 현지 생산라인을 선제적으로 늘린 것은 작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비비고 만두'의 폭발적인 성장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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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매출 획기적 증대로 해외 전체 매출 중 美 비중 70%까지↑
서부 이어 중부까지 생산기지 확충, 슈완스 유통망 본격 활용
'차세대 K-푸드' 지속 발굴.. '비비고'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 매출 1조원 달성에 힘입어 북미 시장 확대에 나섰다. 여덟번째 생산기지를 신설해 미국 서부, 중부, 남부, 동부 등 전역에서 만두를 이을 ‘차세대 K푸드’ 발굴에 적극 나선다. 해외 전체 만두 매출 중 미국 비중을 70%까지 늘리고,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美 사우스다코타 부지 확정

CJ제일제당은 최근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사우스다코타 주 정부의 지원을 받아 ‘수폴스(Sioux Falls)’에 17만평 규모의 생산기지 부지를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로써 미국 내 서부(캘리포니아), 동부(뉴욕/뉴저지), 중부(사우스다코타 등)에 안정적인 생산 인프라를 보유해 중장기 수요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CJ제일제당은 캘리포니아 보몬트(Beaumont)에 생산기지를 신설해 지난해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만두 외 볶음밥, 면 등 ‘상온 생산라인’을 확대했다. 사우스 다코타 역시 초기 만두 생산에서 비비고와 슈완스의 ‘차세대 K푸드’ 생산기지로 역할을 확대하는 등 미래 시장 수요에 따라 순차적인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만두수요 급증, 선제 투자

CJ제일제당이 미국 현지 생산라인을 선제적으로 늘린 것은 작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비비고 만두’의 폭발적인 성장세 때문이다. 이미 미국 전역의 만두 생산공장 가동률이 90% 수준에 달할 정도로 현지에서는 만두의 인기가 뜨겁다. 만두가 인기를 끌며 현지에서 ‘K푸드’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미래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 투자에 나선 배경이다.

작년 10월부터는 슈완스 유통망을 통해 미국 시장에 촘촘히 파고들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중이다. 현재 미국 대표 유통채널인 월마트(Walmart)·크로거(Kroger)·타깃(Target)과 푸드시티(Food city)·하이비 (Hy-Vee) 등 대형마트와 그로서리, 중소형 슈퍼마켓까지 다양한 유통채널 입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K치킨·햇반·김, 차기 후보

CJ제일제당은 천편일률적인 만두 시장에 ‘비비고 만두’를 선보이며 파괴적 혁신 사례를 만들었다. 경쟁사들이 기계로 갈아 만든 만두소를 이용할때 칼로 다진 만두소를 사용했고 만두피 식감을 위해 반죽을 오랫동안 치대는 새로운 공정을 개발했다. 그 결과 CJ제일제당은 만두 단일품목으로 연매출 1조원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CJ제일제당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비비고 제품들을 ‘넥스트 만두’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한식치킨’, ‘햇반’, ‘김’ 등은 성장잠재력이 높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 K콘텐츠에 자주 등장해 현지인들에게 친근한 메뉴지만 시장을 주도하는 특정 제품은 없어 제2의 ‘비비고 만두’ 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미국인들의 식생활에 광범위하게 침투하고 있는 ‘핫소스’ 성장세에 맞춰 고추장 등 K소스의 저변을 확대하고, ‘건강한 발효식품’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김치’도 적극 알릴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북미에서의 성과를 타 국가로 확산해 비비고를 ‘K푸드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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