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초-중학교 통합, 학부모 반발에 또 무산

장주영 2021. 1. 1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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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영상으로 진행된 2021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묶는 첫 통합학교 개교가 또 무산됐다. 학령인구 감소를 대비해 서울시교육청이 3월 개교를 목표로 준비했지만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에 부닥치면서다.

1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창천초와 바로 옆의 창천중을 통합하는 '창천 초중이음학교(가칭)' 개교 계획은 내년으로 잠정 연기됐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9월 창천 초중이음학교를 개교할 계획이었지만 학부모들의 반발로 무산된 후 개교 시점으로 올해 3월로 미룬바 있다.

통합학교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처하는 해결법이다. 초중 학교 구분은 그대로 두지만 행정 업무는 교장 1명이 관할한다.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통합교육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창천초는 전교생이 120명에 불과하다. 학령인구 감소가 가파른 지방에서는 초중학교가 통합된 사례가 많다.

그러나 서울에서 처음 시도되는 통합학교에 학부모들의 반발이 컸다. 특히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학교 폭력 문제에서 초등학생들이 걱정된다"는 등의 이유로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통합이음학교로 전환될 경우 5년간 약 10억원의 인센티브가 제공되고, 보안요원도 충분히 지원된다”고 설득해왔지만 여론은 바뀌지 않았다.

학부모 설명회 개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여의치 않았다. 학년별 학부모 간담회를 열었으나 참여율이 저조했다. 통합이음학교로 전환하려면 학부모 동의율이 50%를 넘어야 하는데 반대가 거세 동의율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3월은 어렵고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1분기(1∼3월)에 학생이 줄어든 지역을 중심으로 통합이음학교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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