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반면교사, 166억+α 풀고 왕조 유지?

김윤일 2021. 1. 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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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팬들은 최근 3번의 연속된 왕조와 마주했다.

바로 2000년대 말 SK 와이번스와 2010년대 초반을 지배했던 삼성 라이온즈, 그리고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다.

SK 왕조가 막을 내리자마자 곧바로 정상에 등극한 삼성은 KBO리그 최초로 4년 연속 통합 우승의 금자탑을 세우는 등 6년간 4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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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유출로 왕조 마감했던 SK-삼성
두산은 FA 잔류시키며 기존 전력 유지
내부 전력 강화에 힘을 쓴 두산. ⓒ 뉴시스

KBO리그 팬들은 최근 3번의 연속된 왕조와 마주했다. 바로 2000년대 말 SK 와이번스와 2010년대 초반을 지배했던 삼성 라이온즈, 그리고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다.


2007년 첫 우승을 차지했던 SK는 2012년까지 3번의 우승과 3번의 준우승을 경험하며 상대를 말 그대로 ‘압살’을 했다.


삼성 왕조는 완전체 그 자체였다. SK 왕조가 막을 내리자마자 곧바로 정상에 등극한 삼성은 KBO리그 최초로 4년 연속 통합 우승의 금자탑을 세우는 등 6년간 4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2015년 삼성 왕조의 마침표를 찍은 팀은 다름 아닌 두산이었다. 당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서 삼성과 만났고 끝내 우승을 차지하며 팀의 DNA인 ‘미라클(기적)’을 발동시켰다.


다만 두산을 왕조로 봐야하는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크게 의견이 엇갈린다. 그도 그럴 것이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우승의 연속성 면에서 다소 부족함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산은 선수 유출로 왕조를 마감했던 SK, 삼성을 반면교사 삼듯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선 두 팀은 왕조가 끝나갈 당시 상당 수의 주축 선수들을 은퇴 또는 FA 이적 등으로 잃었다. 즉, 전력이 약화되면서 세대교체와 무관하게 왕좌에서 내려온 경우다.


두산도 같은 길을 가는 듯 했다. 두산은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뒤 국내로 돌아올 때 LG 유니폼 입는 것을 막지 못했고, 민병헌과 양의지 등 핵심 전력까지 빠져나가는 치명상을 입었다.


SK-삼성-두산 왕조. ⓒ 데일리안 스포츠

사실 두산은 내부 육성에 매우 큰 강점을 보이는 팀으로 이른바 ‘화수분 야구’를 앞세워 언제 그랬냐는 듯 구멍 난 포지션에 새 얼굴들을 등장시키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도 무려 7명의 선수가 자격을 취득, 심각한 외부 유출이 걱정됐던 두산이다. 하지만 두산의 정책은 이전과 달리 필요 포지션은 확실하게 붙잡는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 결과 허경민이 FA 역대 최장기간인 7년(4+3년)간 85억 원에 잔류했고, 정수빈 역시 6년간 56억 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두산은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유격수 김재호에게도 3년간 25억 원의 계약을 안겼다.


물론 다 잡을 수는 없었다. 오재일(4년 50억원 삼성행)과 최주환(4년 42억원 SK행)이 떠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30대 중반에 이르는 이들의 나이와 대체 선수 확보가 가능해 손실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두산은 사실상 타 팀 이적이 어려워진 유희관과 이용찬 붙잡기에도 나서고 있다. 이들까지 붙들어 맨다면 이번 스토브리그의 승자는 두산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외부 유출을 최소화하며 전력을 유지한 두산이 사상 첫 7년 연속 한국시리즈행에 도달할지 벌써부터 시즌 개막이 기다려진다.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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