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귀빈 보는데 사격훈련중 사고..軍망신, 소통 미흡 결론
지난해 11월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晛弓)' 오발 사고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육군은 11일 현장 간부가 우발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육군 관계자는 "군 수사기관이 지난해 11월 19일 현궁 시범 사격 때 발생한 사건에 대해 정밀 수사한 결과, 발사 장비 및 탄약의 결함이나 사수의 인적 과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격 당시 우천 등 기상 악화로 표적의 정상적인 기능 발휘가 제한됐다"며 "현장 통제 간부의 우발상황 조치 및 소통이 미흡한 가운데 사격이 진행되면서 유도탄이 표적지를 벗어나 농지에 탄착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군에 따르면 당시 경기 양평 사격장에서 진행된 현궁 시범사격 훈련 당시 표적지는 1㎞ 거리에 있었다. 현궁은 표적의 열 영상을 추적해 타격하는 무기로, 조준경에 조준가능 상태를 알리는 '녹색등'이 들어오면 사격하게 돼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조준 불가를 의미하는 '적색등'이 켜진 상태에서 통제 간부가 사수에게 사격을 지시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표적에 설치된 열 발산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군은 폭우로 인한 낮은 기온 때문으로 결론 내렸다.
지난해 11월 육군 양평종합훈련장에서 현궁 1발이 훈련장에서 1.5㎞ 거리의 논에 떨어져 폭발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국내에서 열린 방위산업 전시회인 'DX 코리아 2020' 행사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외빈이 참관 중이어서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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