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가 유럽 5대 리그, 피터지고 박터진다

김찬홍 2021. 1. 1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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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과 선두 경쟁을 펼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진=AP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2020~2021시즌 해외축구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는 혼돈 그 자체다.

현재 2020~2021시즌 유럽 리그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치열한 우승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은 과거와 달리 예측이 쉽지 않을 정도로 치열한 선두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 EPL, 리버풀 흔들리고 맨유 올라오고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은 리버풀 천하였다.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81점)와 무려 승점 18점 차이를 내며 손쉽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대비 전력 누수가 적었던 리버풀은 올 시즌도 압도적인 우승 후보 1순위였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리버풀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버질 반 다이크, 조 고메즈 등 핵심 수비 자원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38경기를 치르면서 단 33점 밖에 내주지 않았는데, 올해는 17경기를 치르는 동안 21골을 헌납했다.

최근 성적까지 저조한 리버풀이다. 3경기 동안 승점 2점(2무1패) 밖에 얻지 못했다. 특히 3경기에서 단 1득점에 그치면서 수비진에 이어 공격진까지 말썽을 부리고 있다. 지난 5일 사우샘프턴에게 영봉패를 당하면서 9승6무2패(승점 33점)을 기록, 겨우 1위 자리를 지켰다.

리버풀이 흔들리는 사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최근 급부상을 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던 맨유는 차근차근 승점을 쌓으면서 리버풀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팀의 핵심 미드필더인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무려 11골 7도움을 기록하고 마커스 래시포드가 7골 4도움을 기록하는 등 파괴력 있는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리그 10경기 연속 무패를 달린 맨유(10승3무3패, 승점 33점)는 1위 리버풀보다 1경기 덜 치렀지만 승점이 같다. 오는 13일 번리전에서 승점을 올리면 맨유는 6년 만에 리그 1위를 달성하게 된다.

맨유 외에도 3위 레스터 시티(승점 32점)도 선두권을 승점 1점 차이로 바짝 쫓고 있다. 4위 토트넘부터 7위 에버턴FC까지는 승점 29점으로 선두 리버풀과 승점 4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선두권이 1~2경기만 삐끗하면 바로 중위권으로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다.

라리가 선두질주 중인 AT 마드리드. 사진=AP 연합
◇ 라리가, 신계 위협하는 ‘인간계 최강’ AT 마드리드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라리가)는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양분한 리그다. 최근 10년 중 바르셀로나가 6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레알 마드리드가 3회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1회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 마드리드)가 차지했다. 팬들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신계’라 부르고 AT 마드리드를 ‘인간계 최강’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AT 마드리드가 신계를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다. AT 마드리드는 현재 12승2무1패(승점 38점)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그 2위 레알 마드리드(11승4무3패, 승점 37점)에 승점 1점차로 앞서고 있지만 3경기를 덜 치렀다.

올 시즌 AT 마드리드의 키워드는 강력한 수비다. AT 마드리드는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6실점을 기록했다. 실점한 경기는 5경기에 불과하다. 중원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을 필두로 상대 팀에게 슈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수비진이 뚫려도 세계 정상급 골키퍼 얀 오블락이 골문을 든든하게 지킨다.

공격력도 나쁘지 않다. 15경기에서 29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2골에 육박한다. 특히 바르셀로나에서 올 시즌 유니폼을 갈아입은 루이스 수아레스가 9골을 퍼부으며 팀의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레알 마드리드(2위)와 바르셀로나(3위)는 최근 상위권으로 복귀했다. 핵심이 되어야 할 어린 선수들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베테랑 선수들이 날개를 피며 어느새 상위권까지 올라섰다.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11골)를, 레알 마드리드는 카림 벤제마(8골)를 앞세워 선두 AT 마드리드의 뒤를 쫓고 있다.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달리고 있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사진=로이터 연합
◇ 분데스리가·세리에A·리그앙, 독주 체제 끝나나

독일의 분데스리가와 이탈리아의 세리에A, 프랑스의 리그앙은 특정 팀들의 독주 체제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 같은 구도를 찾아볼 수 없다.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를 지배해왔다. 최근 10년 중 8번이나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지난 시즌에는 트레블(3개 대회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강력한 포스를 뽐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사뭇 다르다. 뮌헨은 현재 10승3무2패(승점 33점)를 거두며 불안한 1위를 달리고 있다. 팀의 최전방 공격수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14경기에 출전해 20골을 터뜨리는 등 막강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지만, 수비는 이전만 하지 못하다.

지난 시즌 34경기에서 단 32실점을 기록했던 뮌헨은 올 시즌엔 15경기에서 24골을 허용했다. 수비 자원들이 노쇠화를 겪고 있고, 이를 대체할 유망주들이 들이 올라오지 못하면서 기동력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불안한 뮌헨의 뒤를 '신성' RB 라이프치히가 맹렬하게 쫓고 있다. 황희찬의 소속팀인 라이프치히는 현재 9승4무2패(승점 31점)의 호성적으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뮌헨과 달리 리그 내 철벽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12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

이밖에 3위 바이어 04 레버쿠젠(8승5무2패, 승점 29점)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9승1무5패, 승점 28점)도 호시탐탐 선두권을 노리고 있다.

불혹의 나이에도 절정의 기량을 과시 중인 AC밀란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사진=AP 연합
세리에A 역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2011~2012시즌부터 9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유벤투스가 현재 4위까지 밀려났다. 1위는 '몰락한 왕' AC 밀란이 자리를 대신했다. AC 밀란은 현재 12승4무1패(승점 40점)로 최근 몇 년간 부진을 떨쳐내고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유벤투스에게 1대 3으로 패배하면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지만 ‘백전노장’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복귀하며 한 시름을 놓았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부상당하기 전까지 6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며 절정에 달한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이브라히모비치의 복귀를 앞세운 AC 밀란은 10년 만의 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리그앙은 3파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현재 올림피크 리옹(11승7무1패, 승점 40점)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파리생제르망(PSG)은 현재 12승3무4패(승점 39점)로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릴 OSC는 PSG에 득실차에 밀린 3위다.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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