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핀 사료, 벌레 든 물..유기동물보호센터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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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이 유기동물보호센터의 열악한 현실을 꼬집었다.
지난 10일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구조 후 보호센터로 옮겨진 유기동물들을 추적하는 '유기동물에 대한 슬픈 보고서'가 방영됐다.
지난해 8월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A유기동물보호센터가 공고 기간이 지난 97마리의 유기견들을 모두 안락사시킬 예정이라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았다.
방송에서는 개 농장이나 개 번식장이 위탁 유기동물보호센터로 선정돼 열악한 환경에 방치된 개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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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이 유기동물보호센터의 열악한 현실을 꼬집었다.
지난 10일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구조 후 보호센터로 옮겨진 유기동물들을 추적하는 ‘유기동물에 대한 슬픈 보고서’가 방영됐다.
흔히 보호센터로 구조된 유기 동물은 관리를 받은 뒤, 새로운 가족을 만나 센터를 떠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날 방영된 개들의 삶은 전혀 달랐다.
지난해 8월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A유기동물보호센터가 공고 기간이 지난 97마리의 유기견들을 모두 안락사시킬 예정이라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았다.
그런데 안락사가 예정됐던 그 날 A보호센터에는 안락사를 위한 개별 주사기나 약물이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용도를 알기 어려운 긴 막대기가 있었을 뿐이다.
보호소 주변 트럭에는 개들의 사체가 가득 담긴 마대가 발견됐다. 심지어 아직 숨이 붙어 있는 어린 강아지도 있었다.
이날 방송에는 B보호센터에서 긴 막대기로 개를 찔러 서서히 죽게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때 사용된 막대기는 A보호센터에서 발견된 것과 흡사했다.
B보호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긴 막대기는 안락사에 사용되는 대형 주사기였다. 마취하지 않은 개들을 이 대형 주사기로 주사해 안락사를 진행한 것이다.
이혜원 수의사는 이에 대해 “이건 그냥 죽이는 것이다. 안락사라고 할 수 없다.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안락사 주사제를 투여하면 (개들이) 심장이 멈추는 과정을 느끼면서 죽게 된다”고 지적하면서 이 같은 안락사는 심각한 학대라고 말했다.
방송에서는 개 농장이나 개 번식장이 위탁 유기동물보호센터로 선정돼 열악한 환경에 방치된 개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C위탁 유기동물보호센터는 뜬장(사육하는 동물의 배설물을 쉽게 처리하기 위해 밑면에 구멍이 뚫려 있고, 지면에서 떨어져 있는 철창)에 개를 방치하고 있었다. 작은 개들은 이 철창 구멍 사이로 계속 발이 빠져 위태롭게 걷고 있었으며 물을 먹는 물그릇에서는 벌레 수백 마리가 발견됐다.
C보호센터 관리인이 개들에게 준 사료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관리인은 사료에 있는 곰팡이를 확인하고도 문제없다는 듯 일부 사료만 제거하고 다시 개들에게 넣어줬다.
이 보호센터는 식용 개를 사육하는 공간도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전국 각지에 열악한 환경의 보호소가 난무하면서 보호센터에서 안락사시킨 경우보다 자연사한 유기 동물이 더 많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019년 ‘유기동물 보호 현황’ 중 안락사는 2만 9620마리, 자연사는 3만 3360마리다.
이에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이사는 “말이 자연사지 사실 병사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난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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