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태on라리가] 비야레알-소시에다드-세비야 4위 삼파전..레알-바르사도 UEL 조심

유현태 기자 2021. 1. 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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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수비멘디(레알소시에다드), 수소(세비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올해도 스페인 라리가에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 우승 구도는 최근 '삼파전' 구도다. 전통의 라이벌인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경쟁하는 데에,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부임한 이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뛰어든 형태다. 


2003-2004시즌 발렌시아가 우승을 차지한 이후 라리가 트로피를 든 팀은 언급한 세 팀뿐이다. 바르사가 10번, 레알이 5번, 아틀레티코가 1번 우승을 차지했다. 또 2012-2013시즌 이후 세 팀의 순서만 바뀌었을 뿐 1위부터 3위까지 구성은 똑같았다.


라리가는 UCL 출전권을 4장 부여받는다. 압도적인 3강을 두고 나머지 1장은 여러 팀들에게 열려 있었다. 발렌시아, 세비야, 비야레알, 애슬래틱 빌바오, 레알소시에다드 등이 4위를 차지한 이력이 있다. 앞서 나가는 3강을 제외하고, 4위 싸움은 또 다른 볼거리였다.


2020-2021시즌에도 마찬가지다. 18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팀별로 치른 경기는 다르지만 4,5,6위에 비야레알(승점 32점), 소시에다드, 세비야(이상 30점)가 나란히 늘어섰다. 올해도 TOP4에 들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이번 시즌엔 4위 싸움을 벌이는 세 팀의 경기력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우선 비야레알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부임한 뒤 곧장 성과를 내고 있다. 안정된 공수 밸런스가 돋보인다. 경기 중에도 4-4-2 내지 4-3-3 포메이션을 오가는데, 다니 파레호를 중심으로 한 중원과, 측면 커버와 중원을 오가는 마누 트리게로스를 중심으로 한 중원 조합도 좋다. 중원이 든든한 덕분에 풀백들을 높이 전진시키면서 공격적으로도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여기에 스페인 A대표팀에도 뽑히는 제라르 모레노 역시 최전방과 오른쪽 측면을 오가며 수비진을 들쑤시고 다닌다. 베테랑 라울 알비올과 떠오르는 파우 토레스의 센터백 조합도 든든하다.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낸다.


파코 알카세르(왼쪽), 다니 파레호(이상 비야레알)

레알소시에다드는 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했다. 이마놀 알가실 감독의 지도 아래 팀의 전술적 색깔이 뚜렷한 게 특징이다. 최전방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시도하는 경기 운영을 즐기는데, 여기서 약점을 노출할 때가 있어 중반에 접어들면서 승점을 잃기 시작했다. 중원에 미켈 메리노와 '신인' 마르틴 수비멘디가 무게를 잡고, 미켈 오야르사발, 포르투, 다비드 실바 등 공격 2선 역시 적극적인 공격가 강점이다. 공간 활용에 장점이 있고 풀백 역시 요소요소에 공격에 가담한다.


다만 최근 흐름이 부진한 것은 고민이다. 최근 리그 9경기에서 1승 4무 4패로 부진하다. 그동안 오야르사발과 실바가 부상으로 이탈했었다. 공격적인 팀인 만큼 공격이 풀려야 결과도 따낸다.


세비야 역시 공격적인 팀이다. 지난 시즌부터 훌렌 로페테기 감독 체제로 팀을 잘 만들었다. 주로 4-3-3 포메이션을 쓰는데 드리블러인 루카스 오캄포스와 수소가 측면에서 공격을 주도한다. 여기에 헤수스 나바스와 마르코스 아쿠냐같이 공격적인 풀백들도 보유했다. 중원 역시 젊음과 노련미가 잘 조화돼 있고, 줄스 쿤데와 디에고 카를로스 센터백 조합도 빅리그 팀들이 탐을 낼 정도다.


밀집 수비를 만나도 경기를 잘 풀어간다. 양 윙어들이 중앙 쪽으로 조금 좁혀서고 풀백들을 전진시켜 공격수를 5명까지 늘린다. 중원과 수비가 든든하기에 가능한 선택이다. 21골을 넣어 최전방의 무게가 약간 떨어지는 감이 있지만, 13실점만 한 수비는 아틀레티코(6실점)에 이어 2번째로 강력하다. 골키퍼 야신 부누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18라운드에서 세비야와 소시에다드가 맞대결을 펼쳤다. 두 팀은 전반에만 2골씩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는데, 세비야가 후반 킥오프 직후 유세프 엔 네시리의 결승 골로 승리를 따냈다. 90분 종료까지 물러서지 않고 전방 압박 싸움을 벌이고, 속도를 살린 공격을 주고받았다. 수준 높은 경기 운영도 돋보였고,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시종일관 스타일을 보여준 것 역시 높은 평가를 줄 만했다.


이번 시즌엔 이 세 팀을 조금 더 주목해야 할지 모르겠다. 레알과 바르사가 부침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레알이 승점 37점으로 2위, 바르사가 34점으로 3위를 달리지만 차이는 크지 않다. 스페인 최고의 명문 클럽들도 방심했다간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비야레알, 소시에다드, 세비야는 모두 유럽 클럽대항전에 나서서 순항하고 있다. 비야레알, 소시에다드는 유로파리그에서, 세비야는 UCL에서 조별 리그를 통과했다. 전체적인 팀의 짜임새가 좋다는 방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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