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준법감시위 11일 찾은 이재용.."앞으로 면담 정례화" 약속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처음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찾아 ‘면담 정례화’를 약속했다. 이 부회장이 위원회를 찾은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이번 준법감시위 방문은 올해 들어 이 부회장의 네 번째 현장 행보다. 이 부회장은 새해 업무 첫날인 지난 4일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찾아 협력업체와 상상생경을 강조했다. 이후 경기도 수원 글로벌기술센터(5일)와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리서치(6일)를 잇달아 방문해 선도기업으로서 책임감과 기술 선도를 역설한 바 있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 있는 위원회 사무실에서 이 부회장과 위원 전원(8명)이 참석해 면담했다고 11일 밝혔다.
위원회는 “앞으로는 이 부회장과 면담을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 측은 임시회의 전 이 부회장과 면담을 통해 “삼성의 준법문화 정착을 위한 이 부회장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며 “이 부회장도 앞으로 위원회의 지속적인 활동을 보장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날 위원회는 전문심리위원의 평가에 따른 위원회 차원의 개선안에 대해 논의했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준법 의무 위반에 대해 사전 대응을 위한 ‘최고경영진의 준법 위반 리스크 유형화 및 이에 대한 평가지표, 점검항목 설정’을 검토하는 외부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고려해 위원회가 권고한 ‘온라인 주주총회’도 도입한다. 삼성전자‧삼성SDI‧삼성SDS‧삼성전기‧삼성물산 등 5개사는 올해 주주총회부터 온라인 주주총회를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생명‧삼성화재는 내년부터 온라인 주총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위원회는 삼성전자‧삼성SDI‧삼성SDS‧삼성전기‧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 등 7개사 대표이사와 이달 26일 오전 10시 간담회를 열고 준법문화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역할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국정농단 사건 재발 방지책으로 지난해 1월 설립된 기구다. 삼성 최고경영진의 법 위반 행위를 조사‧감시하는 기구다. 삼성전자가 기존 법무팀 외에 위원회를 따로 세운 이유는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원심 법원으로 사건을 환송해 다시 심판하는 것) 때문이다.
재판부가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기업 내부 준법감시제도를 요구했고, 이 부회장은 뇌물 공여 재발 방지책으로 위원회를 만들었다. 이 부회장은 오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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