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 두고 혼자 쉴 수 없다" 50cm 눈폭탄 뚫고 출근한 스페인 간호사

임주형 2021. 1. 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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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교통이 마비된 상황에도 불구, 동료와 근무 교대를 하기 위해 걸어서 병원을 오간 의료진들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스페인 현지 매체 '카데나 세르 라디오'에 따르면, 간호조무사인 라울 알코호르 씨는 최근 14㎞에 달하는 도로를 약 2시간30분 동안 걸어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외곽에 위치한 병원까지 통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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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지난 1971년 이후 50년만에 강설량 최고치
기차역·공항 등 끊겨 교통 마비
폭설을 뚫고 병원으로 출근하는 스페인 의료진. / 사진=트위터 영상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스페인에서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교통이 마비된 상황에도 불구, 동료와 근무 교대를 하기 위해 걸어서 병원을 오간 의료진들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스페인 현지 매체 '카데나 세르 라디오'에 따르면, 간호조무사인 라울 알코호르 씨는 최근 14㎞에 달하는 도로를 약 2시간30분 동안 걸어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외곽에 위치한 병원까지 통근했다.

앞서 지난 8일 스페인은 폭풍 '필로메나'의 여파로 마드리드에 눈폭탄이 쏟아졌다. 스페인 기상청 등에 따르면 8일부터 9일까지 마드리드의 강설량은 50㎝로, 지난 1971년 이후 5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마드리드에 거주하는 53세 남성이 눈덩이에 파묻혀 숨진 채 발견되는가 하면, 기차역·공항 등이 끊겨 교통이 마비됐다.

마드리드는 눈이 많이 오지 않는 지역이기 때문에 당장 제설 장비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상황이다 보니, 의료진은 계속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데 있다.

폭설이 내린 스페인 마드리드의 도심에서 10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스노보드를 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알코호르 씨는 현지 매체에 "동료 직원들은 24시간이 넘게 일하고 있었다"며 "양심적으로 저 혼자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고 수십㎝ 눈을 뚫고 걸어서 출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스페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알카호르 씨 사레처럼 직접 걸어서 출근하는 마드리드 의료진들의 이야기가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공백을 메꾸기 위한 의료진들의 이같은 헌신에 살바도르 이야 스페인 보건부 장관 또한 감사를 표했다.

아야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쓴 글에서 "눈을 헤치고 먼 거리를 걸어 병원까지 와준 젊은 의료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스페인의 모든 보건 노동자들이 연대와 헌신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누리꾼들 또한 댓글을 통해 "당신들의 헌신 덕분에 취약계층이 살 수 있었다", "당신들이 진짜 영웅이다", "정말 감사하다" 등 의료진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스페인 기상청은 이번 마드리드 폭설의 원인으로 필로메나를 지목했다. 시베리아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남쪽에서 올라온 온대 저기압이 이베리아 반도에서 만나 거대한 눈 폭풍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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