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EO, 연초부터 '노사갈등' 과제 떠안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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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에 노사 갈등이 번지면서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보험시장 포화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인력 구조를 개편해야 하는 과제와 함께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구성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인력의 고령화로 인한 비용부담은 노사 모두 인정하는 부분"이라면서 "최근 제판분리 이슈까지 겹치면서 설계사는 물론 정규직까지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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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보험업계에 노사 갈등이 번지면서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보험시장 포화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인력 구조를 개편해야 하는 과제와 함께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구성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새로 취임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는 첫 출근길부터 순탄치 않았다. KB손보 노동조합는 지난 4일 임원실 앞을 점거하고 임단협 교섭에서의 신뢰 훼손과 조직개편 등으로 인한 문제 해결을 요구하면서 김 대표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을 벌였다.
김 대표는 "임단협 교섭간 발생한 문제에 대해 보고를 받았고 빠른 시일내 답변을 드리고 해결하겠다"며 "인사발령의 문제점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임금피크제도 및 여러 문제에 대해 조합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겠다"면서 설득, 대화를 제안한 상태다.
KB손보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단체교섭에서 연간 당기순이익 1800억원 초과시 추가 지급률(상여기준) 50%에 합의했다. 합의 직후 사측이 미국 호텔·리테일 빌딩 투자손실액 267억원을 반영하면서 당기순이익 1800억원 달성이 어렵다는 통보를 했다는 게 노조측의 주장이다.
지난해말 추진한 조직개편에 따른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회사측이 정규 직원을 개인사업자인 위촉직으로 바꿔 대리점을 맡기는 GA프런티어 지점장 제도 도입을 핑계로 희망퇴직을 유도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KB노조는 오는 12일 전국 분회총회를 열고 현 상황을 공유, 향후 투쟁에 대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지난해 KB금융그룹에 편입된 푸르덴셜생명도 민기식 대표와 설계사 조직간 갈등이 불거졌다. 푸르덴셜생명 라이프플레너(LP)로 구성된 필드협의회는 지난 11월 부터 서울 강남 푸르덴셜생명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한 바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작년 9월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화를 위한 지점 통폐합을 단행, 전체 76개 지점 중 13곳을 통폐합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LP가 해촉되는 등 영업조직의 불만이 커지자 필드협의회는 여러 차례 경영진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회사 측에서 이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푸르덴셜생명은 보험업계에서 ‘사관학교’라고 불릴 정도로 LP들이 전문성과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장기근속자도 많다. 그만큼 자부심 높은 LP들을 어떻게 포용하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험 판매전문자회사 출범을 선언했던 한화생명은 노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영업조직 분리 등 모든 현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생명 노조가 지난 12월31일과 1월4일 경고 파업을 진행한 이후,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는 자회사 설립과 관련해 임직원에 대한 신분보장과 급여 및 복리후생 수준도 현재와 다름없으며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선을 그으면서 사태를 봉합했다.
자회사 GA 설립 계획을 밝힌 미래에셋생명 노조도 '미래에셋생명 제판분리(제작과 판매의 분리)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인력의 고령화로 인한 비용부담은 노사 모두 인정하는 부분"이라면서 "최근 제판분리 이슈까지 겹치면서 설계사는 물론 정규직까지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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